▣ 김수현 자유기고가 groove5@naver.com
전도폭발[ζ∂ndopokbal] 명사.
기독교의 교리를 세상에 널리 전하여 믿지 아니하는 사람에게 신앙을 가지도록 인도한다는 뜻을 가진 ‘전도’와 기하급수적으로 수가 늘어나는 상태를 비유하는 ‘폭발’이 합성된 단어.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기독교 단체명이나 훈련명에 등장하는 일반명사이다. ‘국제전도폭발 한국본부’에서는 ‘전도폭발’이 초교파적, 국제적인 사역이라 설명한다.
1967년 제임스 케네디 목사가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에서 목회자 36명으로 첫 전도폭발 임상훈련을 시작한 뒤 반향을 얻고, 1971년에는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 1500명이 임상훈련에 등록하기에 이르러 전세계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전폭 교재’도 개정판이 나왔으며, 케네디 목사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텔레비전,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급할 만큼 유명한 목사가 됐다. 한국엔 1978년 처음 전도폭발이 소개됐으며 한국본부는 1987년 설립됐다. 평신도를 위한 전폭훈련 13주 과정이 있고, 평신도 교육 내용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6일 과정이 있다. 국제전도폭발 한국본부에서는 전국 28개 임상훈련 기지교회와 전국에 흩어져 있는 660여 개의 지역교회에서 훈련을 주관하고 있다.
‘폭발’ 등 과격한 표현을 사용하는 문제는 기독교계 언론이나 관련 단체에서 종종 지적돼왔다. “핵폭탄 같은 은혜를 받으십시오. 여전도 특공대가 전도를 폭발시키자!”라는 표현도 가능하다고 한다. 총동원, 총진군이라는 표현도 흔히 사용되며, 활동 단위에 대해서는 ‘특공대’와 ‘기동대’,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작전’ 또는 ‘정복’이란 단어를 쓴다고 한다.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난 샘물교회 젊은이들이 탈레반에 인질로 잡혔다. 관련 공무원들이 총동원되어 구출 작전을 수행한다. ‘전도’라는 행위는 비기독교 신자를 배타적으로 대하는 걸 기본 전제로 한다. 정녕 전도폭발의 폭탄은 좀더 사려 깊게 설계될 수 없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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