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노경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sano2@news.hani.co.kr
억대의 벤츠를 몰고 한 이동통신사 본사로 돌진한 김아무개씨의 딸이 화제가 되고 있다. 목사다, 의사다, 주거가 일정하지 않다, 제정신이 아니다 등 김씨의 무모한 행동을 꾸짖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따라붙자 그의 딸이라고 밝힌 ‘김셈’이 미디어다음 아고라에 접속했다.
김셈은 ‘악플 알바생들 봐주실래요?’라는 다소 감정적인 제목의 첫 글에서 “이동통신사가 알바생을 고용해 악플을 달고 아버지를 욕하면서 누리꾼들의 심리를 은근히 기울이게 한다”며, 아버지는 목사가 아니라고 밝혔다. 또 구속된 아버지는 통화가 안 될 것이니 궁금한 점은 자신의 미니홈피 방명록에 남기거나 휴대전화로 연락을 달라고 했다.

일부 누리꾼이 ‘악플 알바생 고용’에 발끈하고 나서자 김셈은 “심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이런 식으로밖에 글을 못 쓰겠다. 죄송하다”면서 글의 내용을 수정했다. 또 개인 정보 노출을 염려한 착한 댓글의 주문에 휴대전화 번호도 삭제했다. 왜 개인 정보를 밝혔느냐는 질문에 “요즘 아무리 진실을 말해도 안 믿어줘서 그랬다”고 답해 토론 공간을 잔잔하게 울리기도 했다.
‘돌진남’으로 실시간 검색어까지 오른 김씨 부녀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바뀌고 있다. 처음 사건이 터졌을 때는 ‘만약 (본사) 회전문에서 어린아이나 임산부가 나오고 있었다면?’ ‘가족들의 고통을 한번쯤 생각했어야’ ‘우발적인 행동을 하기엔 가장으로서 무책임하다’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한 스포츠신문 기자와의 인터뷰 동영상이 인터넷에 돌면서 김씨의 행동을 이해하는 댓글이 늘어났다. 김씨의 거침없는 주장에 따라가지 못하는 취재기자를 탓하는 웃긴 댓글도 있었다. 10만 클릭을 훌쩍 넘어선 동영상은 포털을 타고 이곳저곳 ‘펌질’되고 있다. 김셈이 등장하자 누리꾼들은 ‘아버지만큼 딸도 화끈하다’ ‘이 시대의 진정한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당찬 따님 둔 아빠가 부럽다’ 등 격려 댓글이 줄을 이었다.
댓글이 또 다른 이슈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동통신사가 잘한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김씨의 행동도 정당하다고 볼 수 없다’는 글에는 또 다른 의견 댓글만 수십 개가 달렸다. 너무 후련했다면서 돈 벌어서 이동통신사를 보이콧하고 싶다는 ‘내가아니야’님은 5년 뒤 아우디로 들이박겠다는 의견을 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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