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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넌센스] 네 안에 철봉 있다

등록 2007-01-13 00:00 수정 2020-05-03 04:24

▣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장안에 철봉이들이 출몰했다. ‘강안 남자’의 조철봉이는 그 짓을 못해도 ‘강한 남자’ 강철봉, 반철봉, 노철봉, 원철봉씨는 하고 싶은 말은 한다. 먼저 딴나라의 강철봉씨. 본명이 ‘재섭’인 강철봉씨는 점심 시간에 철봉을 못하는 스트레스 탓인지 갑자기 철봉이스러운 짓을 해버리셨다. 문화적 소양이 부족해 날마다 를 보신다는 강철봉씨는 살가운 친구 같은 조철봉의 수절이 남 일 같지 않아 “옛날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하더니 요새는 한 번도 안 하대”라고 한숨을 쉬셨다. 내처 그분은 주변에 도사린 철봉이들의 장단에 맞추어 “철봉이가 아니면 무어냐 말이야? 낙지야, 낙지!”라며 낚시질당하셨다. 가히 철봉당의 대표다운 기개였다. 그렇게 최연희, 아니 최철봉씨 등이 다양한 성추문을 터뜨려 ‘성폭력당’이라 당하고 당해도 이렇게 철봉씨들은 한다면 한다. 그래, 네 안에 철봉이 있다!

철봉이는 딴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구촌 경향 각지에서 철봉씨들이 맹활약 중이다. 바다 건너 뉴욕의 반철봉씨. 비록 유엔 사무총장이지만, 유엔의 공식 입장이나 국제인권 기준 따위야 아랑곳하지 않는 반철봉씨는 철봉에 매달아 사람을 죽이는 사형제도를 각국의 풍속이라고 하셔서 세계 만방에 대한민국 철봉씨들의 기개를 알렸다. 반철봉씨를 바다 건너로 보내고 친구가 없어서 쓸데없는 말이 많아졌다는 청와대의 노철봉씨. 노철봉씨는 대외적으로는 조철봉의 안티팬으로 알려졌으나 속으로는 ‘안티팬도 팬이다’라는 신념을 가져서 철봉이스러운 행동을 자주 하는 분이다(그렇지 않고서야 끝없이 안티팬을 만드는 말쌈을 할 리가). 노철봉씨는 한국 경제가 ‘여기까지’ 온 근거로 “공직자들의 우수성”을 꼽으셨다. 그분은 또 “민주사회에서 제일 나쁜 것은 유착”이라는 말씀도 하셨는데, 요즘 그분이 공직자들에게 보내는 유착의 제스처는 이토록 눈물겹다. 끝으로 제주도의 원철봉씨. 아호가 ‘희룡’인 원철봉씨는 ‘전국철봉이모임’(전철모) 초대회장이었던 전철봉씨에게 큰절로 세배하고 비난받자, 엉뚱한 수습책으로 노철봉씨를 갑자기 칭찬했다. 원철봉씨의 좌우로 오락가락하는 행보는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아니 원철봉씨, 180˚, 360˚ 회전 철봉 묘기에 능하셔서 원철봉이삼?

(의 안성댁 톤으로 읽어주삼) “진단 나와써!” “얘들이 철봉이 콤플렉스거덩~”. 강철봉, 반철봉, 노철봉, 원철봉씨의 행동은 초딩 시절 철봉을 제대로 못해서 생긴 부작용으로 밝혀졌다. 이들에 대한 처방은 “백만스물하나, 백만스물둘… 밤새도록 철봉하삼!”.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 일찍이 선인들은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참, 현재 스코어 2007년 올해의 인물로 조철봉씨가 바짝 선두로 내뺐음. 김창식씨, 백보람양, 분발해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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