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muguŋhwa] 無窮花. 명사.
▣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아욱과의 낙엽 활엽 관목. 대한민국의 국화(國花). 이양하는 수필 에서 자신의 고향마을에서는 ‘무강나무’라고 불린다고 했다. 한자를 풀면 ‘영원히 피고 또 피어 지지 않는 꽃’이다. 무궁화라고 불리는 이유를 이양하의 같은 글에서 짐작할 수 있다. “한번 피기 시작하면 꽃 한 송이 한 송이는 대개 그날 밤 사이에 시들어 뒤말라버리고 말지만 다음날 새 송이가 잇대어 피고 하는 것이 팔월이 가고 구월이 가고 시월에 들어서도 어떤 때는 아침저녁 산들바람에 흰 무명바지저고리가 차가울 때까지 끊임없이 핀다.”

라는 박정희 대통령을 그리는 가사(몸은 비록 묻혔으나 나라를 위해 눈을 못 감고 무궁화 꽃으로 피었네)의 노래를 불렀던 심수봉씨를 인터뷰한 회고록을 은 5회에 걸쳐 내보냈다. 연재 제목은 ‘무궁화의 여자’였다. 아련한 향수를 먹고 무궁화는 끈질기게도 피어난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는 ‘적발 게임’이다. 술래가 돌아서 눈을 감은 채 이 말을 외친다. 게임 참여자는 이 말이 외쳐지는 중에, 술래는 이 말이 끝나고 다시 외칠 때까지의 사이에 권력을 가진다. 술래가 권력을 가지게 되는 이 순간에 움직이는 사람을 발견하면 술래가 바뀐다. 참여자들이 술래 몰래 움직이는 것이 게임의 관건이다. 소방교육에서 사용하는 암구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도 몰래 움직여라란 뜻에서 시작됐을 듯하다. 지난 12월26일 인천 뉴코아아울렛 매장에서 화재가 났는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암구호를 하는 안내방송이 나갔고 한 달에 한 번의 소방교육을 통해 훈련된 매장 직원들은 손님들을 안전하게 모셨다는 내용의 기사가 신문과 TV 9시 뉴스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그런데 뉴스에서 매장 손님으로 소개된 사람은 회사의 직원이며 아나운서는 간부 지시로 안내방송을 했다고 인터뷰했다고 한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는 원래 속이기 게임이었다. 그리고 ‘적발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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