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찬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pjc@hani.co.kr
교복을 입은 남학생 4명이 체육관에서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춘다. ‘만사마춤’을 시작으로 개다리춤, ‘김하늘 흉내내기’, ‘마빡이춤’까지 코믹과 패러디, 엽기가 교차하는 ‘막춤’은 3분간 현란하게 이어진다. 이들이 소품으로 쓴 빨간 장갑과 빨간 양말도 덩달아 신이 났다. 동료 학생들은 배꼽을 잡거나 자지러지며 열광한다.
화제의 동영상 ‘속상한 고3의 발악’은 학창시절 소풍이나 축제 때 펼쳐지는 댄스 경연대회를 떠올리게 한다. 평소에 조용하다가 무대에만 오르면 넘치는 끼로 휘젓고 다니는 범생이들의 ‘막쇼’를 보는 것 같다.
충북 제천고등학교 3학년생인 최청순, 권성수, 함기헌, 조병진 등 4명이 감독하고 출연했고, “수능에 지친 고3 학생들을 위로하려고 만들었다”고 해서 제목이 ‘속상한 고3의 발악’이다.
이 동영상은 교실에서 연습 장면을 담은 1, 2, 3편과 수능이 끝난 뒤 전교생의 열화와 같은 성원 속에서 체육관 공연을 펼치는 ‘리믹스 버전’ 등 모두 4편이다. 리믹스 버전보다 교실에서 ‘막 노는’ 장면을 찍은 1, 2, 3편이 ‘날것 그대로의 재미’가 더 있다는 평이다. 동영상은 포털 사이트와 블로그를 넘나들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포털에서 ‘고3의 발악’은 검색어로 자동 생성됐고, 지식검색에는 “‘고3의 발악 춤’ 어떻게 추는 것이냐”거나 “어떻게 그렇게 현란한 스탭을 밟을 수 있느냐”고 묻는 질문도 올라온다. 동영상과 함께 소개된 4명의 미니홈피에는 방문자가 끊이지 않는다. 이쯤되면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전국구 스타’로 손색 없다.
누리꾼들은 재미있다는 반응이 대부분인 가운데 “남을 위로하기 위해 동영상을 만들었다”는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에도 반응한다.
“재밌네요. 저도 고3인데 수능 끝나고 오랜만에 좀 웃었네요. 주황색 양말 센스 있네요. ㅋㅋㅋ.”(다음 PinkOink) “뱃속의 아가도 신나게 웃은 것 같아요^^.”(김선영) “제천고는 아니겠지? 왠지 내 옛날 교복을 보는 듯하다. 만약 후배들이라면 고통에서 벗어난 걸 축하한다.”(벌써1년) “나이를 먹어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잘 압니다. 훌륭한 청춘입니다.”(여우사냥)
잘나가는 콘텐츠엔 아류와 패러디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여고생들의 발악’ ‘아저씨의 발악’이라는 이름을 단 동영상과 사진들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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