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도하[doha] 명사.
고유명사. 제15회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카타르에 있다. 매년 여름이 오기 전으로 기억되는 아시아경기가 입동도 더 지난 겨울에 열리는 것은, 지금이 도하의 좋은 계절이어서다. 카타르는 아라비아반도 동쪽의 페르시아만에서 튀어나온 카타르반도에 위치하며 도하는 이곳의 수도이다. 카타르 인구는 62만 명(2003년), 넓이는 1만1427㎢(한국 9만9461㎢). 중동 사막에서 아시아대회가 열리기로는 1974년 이란의 테헤란 이후 32년 만이다. 남북은 동시에 입장하지만 순위 집계는 따로 한다. 도하에서 12월1일 저녁에 아시아경기대회 개막식이 열렸다.
도하(渡河)는 ‘강을 건너’는 것이다. ‘황조가’와 함께 우리나라 서정시의 출발인 ‘공무도하가’는 이런 내용이다. “公無渡河(공무도하, 임이여 그 물을 건너지 마오)/ 公竟渡河(공경도하, 임은 기어이 물을 건너시네)/ 墮河而死(타하이사, 물살에 휩쓸려 빠져 죽으시니)/ 當柰公何(당내공하, 아아, 저 임을 어찌할꼬).” 백수광부의 처가 지었다는 것은 이 노래가 나온 정황에서 유래한다. 고조선의 뱃사공 곽리자고는 아침 일찍 배를 손질하다가 강으로 누가 뛰어드는 것을 보았다. 그 사람은 허옇게 센 머리를 풀어헤친 채 술병을 쥐고는 강물을 건넜다. 그 뒤를 아내인 듯한 여자가 따르며 말렸으나 그는 물 속으로 들어가다가 빠져죽고 말았다. 여자는 공후를 뜯으며 위의 노래를 지어불렀다. 노래가 끝나자 여자는 스스로 물에 몸을 던져 죽었다.
삼성 에스원에서 해직된 영업직 직원 11명이 한겨울 마포대교 쪽 한강을 건넜다. 목숨을 건 도하였다. 누가 익명으로 “기계경비업자가 영업 딜러들에게 기계경비 시스템을 설치하도록 주선 및 권유하는 행위가 경비업법상 위법한 행위인가”라고 경찰청에 물어왔는데 경찰청은 이것이 “3년 이하 징역 3천만원 이하 벌금 사항”에 해당된다고 회신했다. 취재한 길윤형은 이것이 “보험업법상 허가를 받지 않은 보험 판매원이 고객을 만나 보험에 들도록 영업하는 행위가 위법”이라고 판단한 것쯤 된다고 말한다(이번호 62쪽 참조). 노동자를 백수광부로 만드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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