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노경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sano2@hani.co.kr
브런치, 영어도 우리말과 같다. 아점(아침 겸 점심)처럼 영어에도 브렉퍼스트와 런치를 합친 말이 있다. 늦은 아침과 이른 점심식사. 혹은 아침을 거른 점심식사이다.
최근 인터넷에 불어닥친 ‘된장녀 열풍’ 탓에 브런치는 생소한 말이 아니다. 그런데 아점과 브런치는 같은 뜻의 말이지만 상황에서의 쓰임은 상당히 다르다.
아침을 거르고 주린 배를 뒤늦게 채우는 끼니 때우기가 아점이라면, 브런치는 이런 게 아니다. 휴일 도심 한복판 레스토랑에서 수다에 가까운 대화가 필수조건이다.
브런치 전문 카페는 물론이고, 우아한 음악회 속에서 식사를 하는 브런치 콘서트까지 생겼다. ‘나는야 싱글족’이 늘고 있는 가운데 뉴요커의 겉멋을 굳이 따라갈 필요가 있느냐, 소박하지만 실속 있는 아점을 먹고 있는 ‘나름대로 웰빙족’도 눈길을 끈다. 튀지 않지만 세련되게, 신경써서 차려입고 강남으로 나가야 먹을 수 있는 1만~3만원대 브런치와는 차원이 다르다.
감자부침, 풋고추, 부추무침 그리고 밥 위에 된장찌개와 버터 한 숟가락…. 집에서 먹는 평범한 밥상을 모니터 앞에 옮겨놓은 사진이 디시인사이드 음식갤러리에 뜬 것은 지난 9월5일. ‘혼자 먹는 브런치’라는 제목을 달고 다소 심심한 반찬들로 차려진 밥상은 브런치 메뉴를 패러디한 느낌이다.
처음에는 ‘이런 걸 왜 올리느냐’ 식의 비꼬는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3, 4회가 연이어 올라오면서부터 ‘오랜만에 보는 폐인 모드다’ ‘볼 때마다 웃긴다’ ‘왕팬 됐어요’ 등으로 댓글 분위기가 달라졌다.
달걀 프라이와 삶은 감자 그리고 4종 나물(^^)이 등장했을 땐 ‘너무 럭셔리하다’ ‘절대 간단하지 않다’ ‘은근 중독’ ‘브런치(주인공)랑 결혼하고 싶다’ 등으로 댓글도 덩달아 등업됐다. 남자냐, 여자냐는 궁금증도 일었다.
오전 11시 안팎이면 ‘드디어 나왔다’며 브런치를 기다리는 또 다른 폐인이 나타나기도 했다. 현재 9회째를 맞고 있는 브런치의 다음 밥상에는 무엇이 오를까? 한 백수카페에서는 주인장이 올린 ‘햇반 밥상’을 놓고 회원들이 왈가왈부 말들이 많다. 콩나물과 미역줄기를 사서 같이 먹으라는 착한 댓글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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