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명왕성[mj∂ŋωaŋs∂ŋ] 명사. pluto.
공전 주기는 248.534년, 태양에서의 평균 거리는 약 59억1천만km, 질량은 지구의 약 10배지만 지름은 지구의 반 정도로 크기는 지구의 4분의 1 정도다. 1930년 미국의 천문학자 톰보가 발견하였으나, 그전에 천왕성과 해왕성의 궤도에 영향을 주는 행성이 있으리라고 예상되었다. 영어명인 ‘플루토’는 지하의 신 하데스의 라틴명이다. 하데스의 주위에는 아케론강을 건너는 나룻배 사공인 카론이 있는데, 명왕성의 위성으로 명왕성과 함께 움직여 둘을 구분하는 데 힘들었던 이 위성에 ‘카론’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92번 원소 우라늄, 93번 넵투늄에 이어 발견된 94번 원소에는 플루토늄(Pu)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우라늄과 넵투늄이 각각 천왕성, 해왕성이기 때문이다. 플루토늄은 우라늄의 핵분열 생성물로서 핵무기를 개발하는 증거로 자주 등장한다.
무엇보다 이 행성의 첫 번째 사전적 정의는 “태양에서 아홉째로 가까운 ‘행성’”이었는데 이러한 신상에 변화가 생겼다. 명왕성이 행성의 자리를 내놓은 것이다. 아니 회의에 의해 강제 퇴출되었다. 회의는 국제천문연맹 산하 행성정의위원회(IAU)로 ‘민주주의 세력에 대한 우주연맹 왕족들의 명예혁명’ 성격을 띠고 있다. 회의는 원래 명왕성, 2003UB313(제나), 케레스(목성과 화성 사이 천체), 카론을 ‘명왕성형 행성’으로 묶어 행성을 12개로 늘리자는 제안에서 시작되었다. 행성의 정의는 “태양 주위를 공전하고, 지름이 500마일(804km) 이상, 지구 질량의 1만2천분의 1 이상을 행성으로 한다”였기 때문에 무난해 보였다. 하지만 막판에 “공전 구역 안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한다”는 모호한 정의를 추가하면서 왕족들이 반혁명 조치를 한 것. 만약에 그렇게 되면 “행성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천체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었다.
명왕성은 은퇴해도 자전이나 공전을 멈출 리 없지만 그를 행성이라 불렀던 자들은 타격을 받는다. 우선 행성에 관한 단 하나의 상식이자 교과서의 ‘암기’ 사항의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행성의 순서인 ‘수금지화목토천해명’, 끝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던 음이 날아가면서 멜로디는 싸우는 것같이 들린다. 대대적인 개편을 지나치는 교과서, 참고서와 사전 등에 명왕성의 혁명 의지는 계속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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