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한나라당의 공천 비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통계 조작이란 충격적인 사건이 터져나온 4월12일. 서울 양재동 농수산물유통공사 판매관리부에서는 시판용 수입쌀의 공매 입찰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4월5일 첫 입찰에 이어 두 번째로 이뤄진 것으로 앞으로도 1주일마다 치러질 행사다.
시판용 수입쌀 입찰은 유통공사에 등록한 43개 업체(양곡도매상)가 참여해 컴퓨터로 입찰가를 써내는 전자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국산 1등급 칼로스쌀 1329t에 대한 이날 공매 결과 10kg짜리 포대 88t, 20kg짜리 포대 214t 등 302t이 각각 낙찰됐다. 입찰 물량의 22.7% 수준이다. 평균 낙찰가는 10kg짜리 1포대가 1만5600원, 20kg짜리는 3만1240원이었다. 소비자값은 여기에 수송비, 이윤이 붙어 10kg짜리는 1만9천원, 20kg짜리는 3만8천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국산 20kg짜리 쌀(상품 기준)의 도매값은 3만5천원, 소비자값은 4만1천원 수준이다.
유통공사에서 들여온 시판용 수입쌀은 현재 서울 노량진, 경기 평택, 부산항 비축기지에 보관돼 있으며 1차로 낙찰된 물량은 이미 양곡 도매상들에 의해 출고된 상태여서 4월 중 처음으로 동네 슈퍼, 대형 식당, 급식 업소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슈퍼에선 포장 단위로 팔리기 때문에 사정이 다르지만, 대형 식당 같은 데서 국내 쌀과 섞어 파는 것을 소비자들이 알기 어렵다고 한다. 4월부터는 우리도 모르는 새에 수입쌀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에구, 알고나 먹어야 덜 억울하지.
지난 1, 2차 입찰에 부쳐진 시판용 수입쌀은 2005년 몫 의무수입물량(MMA) 시판용 수입쌀 2만2557t 가운데 일부다. MMA 가운데는 미국 외 다른 나라들의 쌀도 섞여 있어 4월 말~5월 초 중국산 쌀을 시작으로 오스트레일리아·타이산 쌀도 잇따라 입찰에 부쳐질 예정이다. 정치와 정책의 선진화는 더딘데, 쌀의 국제화는 잘도 진행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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