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윤형 기자charisma@hani.co.kr
다 같이 배워봅시다. 김수로의 꼭짓점 ‘땐수’! 처음에는 오른발로 스텝을 찍으며 박자를 맞춘다. 배경음악은 윤도현의 ‘오 필승 코리아’가 적합하다. 시선은 45도 각도로 고정이다. 오른발로 오른쪽으로 경쾌하게 스텝을 밟고, 같은 모습으로 왼발은 왼쪽으로 스텝을 밟는다. 같은 동작을 두 번씩 반복하며 앞으로 전진한다. 다시 같은 스텝으로 뒷걸음짐치며 제자리로 돌아온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재빠르게 좌향좌! 다시 처음부터 같은 동작을 무한 반복하고, ‘오 필승 코리아’도 땐쑤와 함께 계속된다. 2002년의 대박 상품이 ‘대~한민국’이었다면, 2006년의 대박은 ‘꼭짓점 땐수’가 됐다. 땐수는 들불처럼 인터넷을 타고 퍼지며 2006년 대한민국 월드컵 공식 응원 안무가 됐다. 땐쑤는 3월1일 상암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앙골라와의 평가전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아프리카 남서부에 위치한 인구 1077만6천 명,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무려(!) 60위의 앙골라가 벌써부터 얼어붙었다는 후문이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여 사람이 사람 위에 있고, 자본가들은 노동자를 착취하시더라. 자본가가 이르시되 성장이 있으라 하니 성장이 있었고, 성장이 자본가가 보기에 좋았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는 이는 초기 자본주의 사회더라. 노무현이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되시더라. 나라가 혼돈하고 공허하여 미국이 한국 위에 있고, 사람들은 2만달러를 부르짖으시더라. 대통령이 이르시되 “분배가 중요하다” 하니 성장이 늦어지고, 사람들이 “아직은 때가 아니다”며 싫어하시더라. 대통령이 이르시되 천하의 돈이 한곳으로 모이고 아파트 값이 오르는 게 문제라고 하시니, 소득 불평등은 점점 커지고 강남과 분당의 아파트 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기 시작하시더라. 선거는 코앞으로 다가오고, 대통령은 어쩔 줄을 몰라하시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집권 4년차시더라.
그것은 치매의 산물이었을까?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의 독설이 다시 한 번 나라를 발칵 뒤집었다. 그는 6·15 선언의 합의는 ‘DJ의 치매’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보도 이후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전 의원은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는 기자들에게 “‘치매’라는 말을 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전 의원의 입을 통해 ‘치매’라는 두 음절이 발음됐는지를 두고 연일 날 선 진실게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그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치매’ 발언은 기억도 없고,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기억도 없는 말’을 어떻게 ‘한 적도 없다’고 말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사건은 양쪽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진실게임의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것은 치매의 산물이었을까? 아무래도 상관없다. DJ의 그 치매로 남과 북이 55년 만에 손을 맞잡고 활짝 웃었으며, 갈등과 반목에서 화해와 용서로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7천만 모두가 38선 앞에서 똥칠하는 그날까지, 전여옥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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