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영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kimmy@hani.co.kr
‘나이트클럽에 폼 잡고 앉아 있다. 화려한 무대와 조명, 춤이 추고 싶어진다. 어? 그런데 춤을 추기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공간이 좁다. 그렇다고 여기서 멈출 순 없다. 에잇~ ‘맷돌춤’이다!’
음악과 춤, 아이디어의 결합으로 화제를 뿌리며 “다르다”(잇츠 디퍼런트)고 외쳐온 SK텔레텍의 스카이(SKY) 광고가 또 한 번 ‘대박’을 터뜨렸다. 바로 ‘맷돌춤’이다. 가수 싸이의 춤을 연상시키는 이 엽기춤은 머리를 자라목처럼 돌리고 양쪽 손을 위 아래로 움직이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춤사위다. 춤은 추고 싶으나 공간 등이 좁아 상황이 따라주지 않을 때 유용한 이 춤은 팔다리의 움직임은 자제한 채 오직 목만 최대한 활용한다. 넓은 곳에서 추게 되면 광고에서처럼 많은 이들에게 오히려 원망(?)의 눈초리를 받을 수 있다. 단, 주목을 받고 싶다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마음이 내킬 때마다 추시라.
자라처럼 목만 늘렸다 돌렸다 하는 동작의 독특함뿐만 아니라 신인 모델 박기웅의 능청스러운 표정은 “와아~” 하는 감탄을 자아냈다. “좁은 공간에서는 ‘맷돌춤’이 최고! 우리 다 함께 맷돌춤을 출까요?”라는 제안이 나올 정도로 인기다. 덕분에 ‘박기웅’이라는 그의 이름은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 1위로 단숨에 뛰어올랐고, ‘맷돌춤 동영상’ 등이 인터넷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월 말 첫 광고를 탔는데, 이 춤은 광고 전문 사이트인 TVCF(tvcf.co.kr)에서 광고 개시 2주 만에 최고의 인기 광고로 선정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거참, 희한하네!” “맷돌춤을 알려달라” “이제는 맷돌춤을 출 차례”라며 댓글이나 블로그에 뜨거운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는 뛰어난 탄력성과 유연성 때문에 일부에서는 컴퓨터 그래픽의 힘을 빌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그러나 촬영이 진행된 3일 내내 지치지 않고 목을 쭉쭉 늘리는 ‘맷돌춤’을 췄다는 후일담이 알려지면서 그는 인터넷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싸움의 기술>에 조연으로 출연해 주목할 만한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렇다면 왜 ‘맷돌춤’이라는 기발한 이름이 지어졌을까? 누리꾼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맷돌을 돌리는 것처럼 목을 돌리기 때문 아니냐”는 추측이 우세하다. 어쨌든 앞서 스카이 광고에서 “랄랄라~ 랄랄라랄라~” 멜로디에 맞춰 횡단보도 앞에서 ‘옆구리춤’을 춰 스타로 떠오른 배우 김아중의 대를 이어 그 역시 또 다른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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