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simnjən] 수사+의존명사. 英. ten years. 十年.
▣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1년 365일(또는 366일)이 10번 지나는 일. 3년마다 윤달이 들므로 10년은 3652일 또는 3653일이다. 10년은 사회와 세상을 바꾼다. 권세는 십년을 가지 못하고,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지만, 일상에서 쓰일 때는 너무 짧다. 체증도 십년씩 묵을 만큼. 대단치도 않은 일에 “십년 감수”하기도 한다. 서른 넘은 사람에게 “십년은 젊어 보인다”만큼 기분 좋은 칭찬도 없다.
공병호씨가 지난해 <10년 후 한국>을 내어 베스트셀러가 된 뒤 ‘10년 후’라는 단어는 책 제목에서 ‘히트 상품’이 되었다. <10년 후> <10년 후, 나> <10년 후, 세계> <10년 후, 중국> <10년 후, 일본> <어린이가 만날 10년 후 세상> <10년 후 성공하는 아이, 이렇게 키워라> <아이의 10년 후는 다중지능이 결정한다> <현명한 부모는 아이의 10년 후를 설계한다> <아이의 10년 후는 부모의 말 한마디에 달려 있다> <10년 후, 길이 있다> <10년 후 나는 무엇을 할까?> <10년 후를 준비하는 직장인의 7가지 공부 습관> <과학 + 예술 10년 후>….
2005년 올해의 10년 후는 2015년. 산업자원부는 2015년 디지털 전자 산업 미래비전을 발표해 2015년 이 산업이 세계 3위, 생산규모 590조원으로 늘어날 것을 전망했다. 산업자원부는 전경련과 함께 ‘2015년 철강·석유화학 산업 발전전략 세미나’를 열어 철강산업은 5위, 석유화학산업은 5위권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며칠 있으면 부끄러울 전망을 하기도 한다. 황우석 난자 취득 문제가 생기기 전 11월14일 정부는 “배아 줄기세포 연구의 진전으로 2015년이면 개인의 유전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의학’ 시대가 열리고, 바이오산업 세계 7위, 생산 60조원, 수출 250억달러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1년 후도 예상치 못하던 사회가 ‘10년 후’를 거론하는 것은 그만큼 성숙했다는 것일까. 10년 후 미래가 주로 장밋빛인 것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일까. 설마 방학 전에 짜는 ‘하루 5시간 수면’ 여름방학 계획표 같지야 않겠지. 농민들이 온몸으로 저지하려 했던 쌀 관세화 유예협상 비준안이 23일 국회를 통과했다. 이 협상의 유예기간은 10년. “10년 내에 농업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희망 섞인 설득에도 농민의 분신은 이어졌다. 지난 10년간의 거짓말에 속았기 때문이다. 이후 10년 동안의 농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십장생, 십센티, 십자수… 어떤 욕을 들어도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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