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배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marcos@hani.co.kr
제 아무리 인터넷이지만, 이 동네에서도 최고의 키워드는 ‘연예인’이다. 조회수 보증수표다. 저 멀리 전방부대에서 복무하는 연예인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말 불법 병역면제 사실이 드러나 뒤늦게 군에 입대한 탤런트 출신 일병 송승헌이 그렇다.
대박 트렌드 드라마에 출연해서 그런 건 아니다. 송 일병이 국방부 ‘연예사병’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국방홍보원 관계자는 “소속사와 부모님이 연예사병 지원서를 냈는데 정작 본인은 몰랐던 것 같다”며 “1차 서류전형은 통과했지만 2차 면접에 본인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방홍보원 관계자는 “면접에 응했더라도 국방홍보를 할 ‘자격’이 있는지 등을 심사받아야 하는데, 설령 면접을 했더라도 병역기피 경력 때문에 심사에 통과됐을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강원도의 한 전방부대에서 복무하는 송씨는 소속사가 상의 없의 지원서를 내자 “아직은 때가 이르다. 지금 부대에서 좀더 근무하고 싶다”고 소속사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처음 송씨가 자발적으로 연예사병에 지원했으나 국방부가 탈락시킨 것으로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는 “병역비리 사건 터뜨렸는데 당연히 연예사병 안 되지” “나 참, 군대 안 가겠다고 도망친 놈이 군대 홍보하고 다닌다고?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하지만 소속사가 송씨 몰래 지원서를 냈지만 송씨가 스스로 면접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예사병보다 군인다운 일반사병이 고생스러워도 멋져 보입니다. 군생활 열심히 한다고 들었는데 잘하고 돌아오길 바랍니다”, “잘됐다. 군생활이나 똑바로 해라. 잘 선택한 길이다”는 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연예사병은 국군방송 등에서 연예인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인기 보직이다. 그래서 연예인 출신이라고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이번에 쟁쟁한 사람 10여명이 지원했지만 인원이 제한돼 있어 탤런트 ㅈ씨, ㅅ씨 등이 떨어졌다”는 게 국방홍보원의 귀띔이다. 가수 윤계상(일병), 홍경인(일병), 박광현(이병), 지성(이병)씨는 최근 연예사병으로 뽑혔다. 그러나 송씨와 함께 지난해 말 병역기피 사실이 드러나 뒤늦게 군에 입대한 탤런트 장혁씨는 지원조차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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