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영어사전의 첫 번째 뜻은 ‘일상의 음식물’이지만 한국 여성에게는 첫째 가는 ‘일상의 도리’다. 먹는 것뿐만 아니라 생활방식, 의료기술, 스포츠 그리고 철학이다. 예) 수입 정품 다이어트 붕대, 마사이족의 워킹 다이어트, 필살의 다이어트 체조 등. 다이어트는 생존이다. 죽느냐, 다이어트냐(die or diet)의 문제다. 다이어트는 토실하게 데뷔하는 연예인의 미래 기획상품이기도 하다. 옥주현과 조혜련 등 살 뺀 배우들은 꼭 비디오도 낸다. 비만도 지수 중 BMI(Body Mass Index·체질량지수)법은 체중을 신장 제곱으로 나눈 숫자다. 이 지수가 20∼24이면 정상, 이하면 왜소형, 이상이면 과체중, 26.5 이상이면 비만이다. 간편하게는 키에서 100을 빼고 0.9를 곱하면 표준체중이 나온다. 하지만 다이어트와 비만도와의 상관도는 높지 않다. 비만도가 낮을수록 더 다이어트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 영국 최고의 비만 고양이도 성공했다는 ‘황제 다이어트’는 고기를 먹고 싶은 대로 먹으라고 해 신선한 충격을 일으켰다. 이전에는 ‘저지방 고탄수화물’ 섭취가 표준이었다. 이에 따르면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거나 현저히 줄이면 몸이 지방을 연료로 사용하게 된다. 무지방 아이스크림은 맛을 내기 위해 설탕을 쓰므로 더 나쁘고, 하얀 빵은 그냥 먹기보다 버터를 발라서 먹어야 한다. ‘다이어트의 황제’ 앳킨스는 실족으로 사망했을 당시 116kg의 과체중에 심장병 소견까지 보였다. 비만이 없다는 크레타섬 사람들은 동물성 지방만 주로 섭취한다. 도대체 뭘 먹으라는 건가. 고무줄처럼 몸무게를 줄였다 늘였다 하는 설경구는 무조건 굶는다. 그럼 피울까? 담배는 다이어트에 좋다지만 담배 피우는 사람이 허리둘레가 1인치 크다는 통계도 있다. 노출의 계절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긴장했던 살들이 풀어지기 시작한다. 밥맛이 말의 식욕만큼 좋아진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에 사지마비의 급보도 있었으니, 여자가 남자보다 살을 빼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 몸속 근육의 비율이 살을 태우는 데 도움을 주는데, 여성에게는 근육이 적어 살을 빼는 데 치명적인 약점이 있단다. 다이어트는 여자의 숙명? 혹은 다이어트 위해 남자 된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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