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한민족은 한마음이다. 한민족은 한마음으로 국적 포기자들을 비난한다. 그런데 한마음은 애국심이 아니다. 군대 가기 싫은 한마음이다. 국적 포기자들은 왜 국적을 포기하는가? 군대 가기 싫으니까. 국민은 왜 국적 포기자를 비난하는가? 군대 가는 게 억울하니까. 솔직히 말하자. 국적 포기가 문제가 아니라 군대 면제가 문제다. 국적을 포기하면 적국이 된다. 구호로 정리하자.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다! 한번 한국인은 영원한 한국인이다! 한번 병역 기피는 영원한 병역 기피다! 얄짤 없다. 대마사범이 컴백을 해도, 음주운전자가 복귀를 해도, 외국 시민권자는 돌아올 수 없다. 신동엽은 대마 끊고 성업 중이지만, 유승준은 4년째 실업자로 놀고 있다. 에릭, 앤디, 토니(이상 무순이 아니라 인기순) 같은 외국 이름들은 군대 간다고 영주권 포기하는데 유승준, 이현도(이상 증오순) 같은 한국인들이 군대 안 가려고 국적을 포기하니, 국민들이 화낼 만도 하다. 덕분에 에릭 이병, 앤디 일병, 토니 상병, 다국적군이 한반도를 지킬 날도 멀지 않았다. 한민족의 ‘한’은 무섭다. 한이 쌓이면 서리가 내린다. 공포영화가 된다. 그래도 국적 포기할래? 명단 까버린다. 화악!
한민족은 한마음이다. 한민족은 한마음으로 국보천재 황우석을 응원한다. 퍼주자, 상주자, 밀어주자! “대~한민국!” “황~우석!” “짜자짝자짝!” 함성 소리가 드높다. 월드컵 4강 이후,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열광하기는 처음이다. 국보천재를 향한 충성경쟁은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연구자금 퍼주지 못해 안달이고, 한나라당은 ‘황우석 교수 노벨상 추진단’을 만들자고 난리고, 과기부는 ‘제1호 최고 과학자’상을 받아달라고 애걸하고, 교육부는 연구팀에 교수 정원 늘려주겠다고 아부한다. “줄기세포”의 열광 속에 “생명윤리”는 금칙어다. 생명의 생자만 꺼내도 야유가 쏟아진다. 감히 따지고 들면 왕따당하기 십상이다. 자꾸 따지면 부시의 스파이로 의심받는다. 오직 부시만이 저 태평양 건너 아메리카에서, “줄기세포 연구 증진법안을 거부한다!”고 홀로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누가 경찰에게 골프를 가르쳤나? 잘못 가르친 골프 코치는 각성하라! 골프의 버디(Birdie)와 이글(Eagle), 알바트로스(Albatross)는 ‘새’에서 유래한 말이 맞다. 그런데 한국의 ‘짭새’는 영어의 ‘새’를 잘못 이해했다. 짭새는 새총으로 골프공을 쏘면 버디를 하는 것으로 이해했음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으면 설마 경찰이 오산의 철거민에게 새총으로 골프공을 쏘았을 리가 있겠는가? 틀림없이 이것은 골프 용어의 오역으로 빚어진 해프닝이 틀림없다. 뒤늦게 골프 용어의 뜻을 이해한 경찰은 엉뚱한 방향으로 수습에 나섰다. 오산이어서 오산을 했다는 썰렁한 해명을 했다. 경찰의 오산은 끝이 없다. 골프공 사건으로 직위해제된 오산 경찰서장의 후임에 골프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인물을 앉혔다. 그는 골프라면 상대를 가리지 않아 수배자와도 골프를 쳤던 사람이다. 그가 적임인 이유는 “오산 철거민 사건을 가장 잘 해결할 사람이기 때문”이란다. 경찰은 끝끝내 골프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새총으로 철거민을 잡으려는 강력한 의지를 고수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경찰에게 충고한다. 새총을 굳이 써야겠다면, 짭새 잡을 때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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