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82억1900만 → 65억9천만 → 68억9200만 → 81억7900만.
무슨 숫자일까. 2003년 12월부터 2004년 3월까지 월별 담배 공급량이다. KT&G와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시장에 내놓은 물량이다. 단위는 개비다. 담배 피우는 사람들의 뒤를 쫓아다니면서 일일이 세지 못하는 만큼, 새해 담배 소비량이 줄었다는 것은 이를 토대로 추정한 것이다. 1월로 넘어가면서 가파르게 떨어졌다가 3월이면 회복된다. 2월이 1월보다 날짜가 적은데도 공급량은 더 늘어난다.
올해도 같은 흐름을 그릴까. 변수가 있다. 지난 12월30일 담뱃값이 500원 올랐다. 해방둥이 담배 ‘승리’는 3원이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세 자릿수였던 것이 90년대 들어 1천원대로 올랐고 이젠 3천원대로 진입했지만, 한꺼번에 500원이 오른 적은 없었다. 이 때문에 애연가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흡연자들에게 지난 세밑은 여느 때보다 결단을 요구한 시기였다.
일찌감치 오랜 벗과 헤어질 수 없다고 마음을 굳힌 애연가들은 머리를 썼다. 한번에 2갑씩 사거나 아예 보루째 사서 가격 인상에 대비했다. 하루 1갑씩 피우는 사람이라면 한달이면 1만5천원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셈법은 담뱃가게 상인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러다 보니 인상 날짜가 12월30일로 결정된 뒤 이 날짜가 다가올수록 가게에서 신경전이 벌어지는 일이 잦아졌다. 사정을 뻔히 알면서 단골가게에서 많이 달라기에는 멋쩍고, 낯선 곳에서는 면박당하는 일이 생겼다.
담뱃값이 오르면 담뱃가게가 수난을 당하기도 한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통계치다. 담뱃값이 2001년 이후 3년간 60% 올라 비싼 담배는 갑당 8.25달러에 이르자, 담배를 노린 편의점 침입 사건이 127% 증가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10월 이후 동네 슈퍼마켓이나 구멍가게를 노린 담배 절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광양·여수·장흥 등 전남에서만 10건이다. 생계형도 있지만 조직 절도단도 있다. 담배가 현금화하기 쉽고 상대적으로 경비가 허술하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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