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배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marcos@hani.co.kr
“그것 봐! 했잖아. 누굴 바보로 아나?”(네이버 nas0103)
가수 백지영을 둘러싼 성형수술 논란에 한 네티즌은 이렇게 내뱉었다. 내년 1월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리얼시트콤 <홈 스위트 홈>으로 1년여 만에 방송활동을 재개하는 그를 맞는 네티즌들의 반응은 이렇게 화끈했다.
백지영의 성형수술 논란은 지난 12월27일 백씨쪽에서 뿌린 보도자료에 담긴 사진이 불을 붙였다. “이게 누구야? 백지영이라고? 성형수술로 확 뜯어고쳤구먼!” 사진상으로, 예전보다 갸름해진 얼굴과 커진 눈이 한 연예인에 대한 네티즌들의 집요하고도 특별한 관심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백지영쪽은 성형수술 논란을 일축했다. 백씨 매니저 등은 “백지영씨가 화장을 진하게 한데다 조명과 촬영 각도 등이 달라 다른 사람처럼 보인 것”이라며 “성형수술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백씨도 같은 달 28일 기자회견에서 “헬스와 요가 등으로 운동을 열심히 해서 살이 빠지는 바람에 그렇게 보일 뿐”이라며 “눈·코·턱에 대해 얘기들이 많은데, 더 할 말은 없다”고 말했다. 백씨는 “오늘 직접 봤으니 보고 판단하라”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현장 기자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된 사진만큼 인상이 다르지는 않았지만, “성형수술은 한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결국 기자회견 하루 뒤 백씨쪽이 “코끝에 잘못된 부분만 살짝 손봤다”고 밝힌 게 알려지면서 비난이 폭발했다. 네티즌들은 백씨가 성형수술을 했다고 전제하고 솔직하기를 요구했다.
“저 완전히 뜯어고쳤어요.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할게요. 이러는 게 훨씬 낫겠다.”(네이버 man_ko) “요즘 성형이 뭐가 그리 대수라고 숨기나. 연예인들 거의 손대지 않나. 아예 솔직한 게 더 낫다고 본다.”(엠파스 yjin63) “아무나 하는 성형이 무슨 대수라고 감추길 감춰. 잘못은 진실이 뻔히 보이는데도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하는 거라 생각하는데….”(네이버 redskym)
이처럼 백씨 성형수술에 대한 네티즌의 ‘특별한’ 관심에 대해 이수자 성신여대 여성학과 교수는 “성형수술로 더 예쁜 외모를 얻은 연예인을 선망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자연적인 게 아닌 인공적으로 얻은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 연예전문지는 “어쨌든 화끈한 컴백”이라며 “한장의 사진이 폭발적인 관심의 도화선이 됐다”고 평가했다. 백씨쪽에서 화제를 일으키려고 고의로 사진을 ‘손봤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좀 떠보려고 포토숍질하고 -_-; 이것이 마케팅이구먼”(네이버 bloodtypea)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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