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font color="red" size="4">‘호러’다. 장마가 끝난 뒤 찜통</font> 더위를 식혀줄 ‘서스펜스 호러’다. 사람들은 그 주인공 유영철을 향해 ‘호러자식’이라고 손가락질한다. 그는 동일한 보도방에 4번이나 연쇄전화를 한 건 ‘에러’였다며 ‘테러’블한 자책을 할지도 모른다.
유영철은 야밤에 야산에서 야삽을 사용해 시신을 묻었다. 그런 점에서 이건 ‘묻지마 살인’이 아니다. “삽질 좀 하지 말라”는 농담이 이렇게 기괴하게 들리기는 처음이다. ‘삽질’을 하기 전에는 ‘톱질’을 했다. 당신이 토막 내서 먹는 돈가스가 위로 넘어올 이야기다. 범행이 사실이라면 그는 나쁜 놈이다. 그런데 그걸로 끝인가.
가끔 나의 가슴에 ‘못질’을 하는 초등학교 1학년짜리 아들은 2+2를 계산할 줄 안다. 하지만 2÷2가 뭐냐 물으면 고개를 젓는다. 초등학교 새내기들이 덧셈과 뺄셈은 배우지만, 곱셈과 나눗셈은 한참 지나야 교육받는다는 사실을 아시는가. 이는 나누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수학적인 증명임과 동시에, 나누기에 팍팍한 현실의 세태를 반영한다. 유영철의 비뚤어진 행각이 그의 불행했던 개인사로 합리화될 수 없겠지만, 분명히 그는 이웃과 나누는 일에 인색한 우리 사회의 피조물이다. 나는 오로지 흉악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억지를 부리고 싶다. 꼬마들에게 더하기보다 나누기를 먼저 가르치라고! 수학교육을 바꿔야 범죄가 줄어든다고!!
<font color="red" size="4">연쇄살인이나 토막살인과는 차원이 다른</font> 살인이 있다. 촌철살인! 그런 ‘살인솜씨’로 바로 요 아래 난에서 매주 ‘연쇄살인’ 행각을 벌여온 ‘첫비’. 그가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에 그렸던 ‘보수언론의 수도이전 비판’ 패러디 그림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퍼날려가 파문을 일으켰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조선·동아를 상징하는 남자와 벗고 자는 장면이 원색적인 ‘촌철… 살인마’ 취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어느 분석에 따르면 위인전은 “눈을 감았다”로, 동화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로 대미를 장식한다. 해피엔드! 그럼에도 한국영화 ‘해피엔드’의 결말은 해피하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해피엔드’를 모방했던 박근혜 패러디 파동의 끝도 언해피했다. 청와대는 2명의 직원을 직위해제했지만,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는 아직도 분을 못 풀고 있다. 나는 청와대가 상생의 정치를 위해 ‘박근혜 위로 동영상’ 제작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 문제의 사진에서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거다. 박근혜 대표의 파트너로서 검은 딱지로 눈을 가린 채 등장했던 영화배우 최민식. 웃통 벗은 몸으로 박 대표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노래를 불러주란 말이다. “거치른 들판으로 달~려가자♬”
<font color="red" size="4">그렇게 해도 박근혜 대표의 마음은</font> 찜찜할 거다. 여야 국회의원 134명이 서명한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특별법안 개정안’ 탓이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그녀의 마음은 아버지가 부른 노래 가사처럼 ‘으악새’다. ‘으악새’를 조류로 착각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조류독감’ 걸릴 말씀이다. 짭새와도 종류를 달리한다. 그것은 바람을 맞으며 “으~악”처럼 소리를 낸다는 ‘억새풀’의 사투리다. 친일규명의 칼바람 앞에 선 ‘으악새’들은 정녕 슬피 울 것인가.
“으~악” 소리 낼 사람들 또 있다. 올해부터 얼굴 사진이 공개될 예정인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들이다. 여기서 한 가지 퀴즈. 그들에게 공통된 일본식 성은 무엇일까. 김상, 이상, 박상이 있다면 그들은……… ‘면상’이다. 어떻게 생기셨나… 면상 좀 봅시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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