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태 기자 k21@hani.co.kr
* 개그우먼 김미화에게 맞았다고 주장하는 피해자가 있다. 그의 신음소리가 아직도 처량하다. 이건 ‘폭행’이 아니라 ‘고문’에 해당된다고 할 정도다. 물론 주먹을 쓴 건 아니다. 때렸으되, 배신…배신을 때렸다는 거다. 이혼 발표 직전에 그녀를 심층 인터뷰했던 한 잡지기자의 가슴 아픈 스토리다. “넘넘 행복하다”는 내용에 ‘명랑소녀’처럼 활짝 웃는 얼굴을 내보냈건만…. 어찌 곧바로 텔레비전 뉴스에 등장해 남편을 고발하며 울먹인단 말인가. 충격을 받은 기자는 인공호흡을 요청했다. 심하게 물을 먹었다며…. 1987년 1월14일 서울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비명횡사한 박종철이 생각났다. 아, 물고문! 아무튼 그 기자는 가슴을 때리며 담배를 때릴 뿐!
김미화는 오랫동안 자신의 부부생활을 ‘미화’해왔다. 그랬거나 말거나, 마누라를 패는 ‘순악질 남편’들은 ‘환경미화’ 차원에서 응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가 살아 “음메 기죽어”를 희극적으로 복창하는 수준이 아니라, 진짜 ‘기죽어’ 소처럼 “음매음매”거리도록 ‘도살장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에 따라 ‘손과 발’을 이용해 배우자의 몸에 손을 대는(애무 아님) 인간들의 ‘수족’은 ‘수족관’에 담가놔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나온다. 아서, 금붕어들이 수질개선을 요구하며 들고 일어날라.
* ‘맞는 아내’나 ‘맞는 남편’이 돼본 적은 없다 해도 대부분 소싯적 ‘맞는 학생’이었을 확률은 높다. “맞습니다, 맞고요”라는 대답이 나온다면, 당신도 영화 의 한 장면에서 통쾌함을 느꼈을지 모른다. 권상우가 학교 유리창을 다 깨부수고 혼자 절규할 때의 그 한마디 말이다. “대한민국 학교 X까라!”
나는 그 영화를 보다 무심코 허벅지를 손가락으로 찔렀다. 외로움에 치를 떨다 허벅지를 송곳으로 찌른다는 독신 남녀들이 있다지만,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니다. 고등학교 1학년 수업시간에 당한 지옥 같던 구타가 악몽처럼 떠올랐기 때문이다. 짝과 잡담을 나눴다는 죄목으로, 책상 위에 무릎 꿇고 앉아 허벅지를 대걸레자루로 난타당하던 동물적 기억. 인디그룹 ‘허벅지밴드’는 1998년 결성됐지만, 그 한참 전부터 중딩·고딩들은 ‘허벅지에 밴드’를 붙이고 다녔다. 일부 교사들은 그렇게 제자의 ‘몸을 서리’했고, 그래서 지금도 ‘몸서리’치는 이들이 많은 거다. 영혼을 지닌 모든 이들이여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성인 버전으로 다시 한번 호소하면 “꼬추로도 때리지 말라”.
* 시험을 컨닝으로 돌파하려는 ‘시험에 든’ 중생들이 있다. 대학 편입학 영어시험과 토익 시험장에서 무전기로 활개친 ‘무전취식’ 부류들이다. 이른바 ‘패자부활전’이라는 대학 편입학 시험. 그들로 인해 이 ‘패자’들의 경쟁에서 다시 억울하게 ‘패자’가 된 이들은 이렇게 말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그놈들을 두들겨… 패자!” 하지만 ‘영어’ 실력을 자랑하며 무전기로 답 부르던 자들이나 시험장에서 받아적던 이들이나 어차피 ‘영어’의 몸이 될 운명! 보기 싫은 그 자들에게 영어 실력이나 뽐내며 분을 삭이시라. “Long Time No See!”(오래오래 보지말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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