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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해빙은 녹고, 베네치아 곤돌라는 멈췄다 [뉴스 큐레이터]

등록 2023-02-24 15:56 수정 2023-02-28 01:11
2023년 2월17일 촬영된 이탈리아 베네치아 운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2023년 2월17일 촬영된 이탈리아 베네치아 운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남극의 해빙 면적이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국립빙설데이터센터(NSIDC)는 2023년 2월13일 남극의 1월 해빙 면적이 191만㎢를 기록해 2022년 2월25일 최저치였던 192만㎢보다 또 줄어들었다고 보고했다. 1978년 인공위성이 해빙을 모니터링하기 시작한 이래, 해빙 면적이 200만㎢ 이하로 줄어든 건 지난 2년여가 처음이다.

남극 해빙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은 북극 해빙 감소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북극이 ‘대륙으로 둘러싸인 바다’라면, 남극은 ‘바다로 둘러싸인 대륙’ 형태다. 이 때문에 해빙 감소 양상이 남극에선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2016년 급격한 변화가 시작됐다.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빙하학자 테드 스캠보스 교수는 <시엔엔>(CNN)과 한 인터뷰에서 “(이번 기록의 의미는) 단순히 최저치라는 데 그치는 게 아니다”며 “매우 가파른 하락 추세”인 점을 우려했다. 독일 알프레트 베게너 연구소의 해빙물리연구부 책임자 크리스티안 하스도 “문제는 기후변화가 남극 대륙에 도달했느냐는 것”이라며 “이것이 끝(종말)의 시작인지, 다가오는 여름엔 해빙이 아예 사라지는 게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남극 해빙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바람, 해류, 해열 등이 꼽히는데, 그 가운데서도 남극 일부 지역 평균기온이 평소보다 섭씨 1.5도 정도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아름다운 물의 도시’로 부르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운하는 가뭄·썰물 등으로 마른 바닥을 드러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월21일 곤돌라 운영이 중단된 상황을 전하며 “이탈리아 여러 강, 호수에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이탈리아에서 가장 긴 강인 포강은 연중 이맘때보다 물이 61% 줄었다”고 보도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hani.co.kr

*뉴스 큐레이터: <한겨레21> 기자들이 이주의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뉴스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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