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한동안 말끔했던 공기가 어쩐지 텁텁해진 것 같다. 맑았던 하늘도 뿌연 먼지로 뒤덮인 것 같고, 이유도 없이 코와 목이 답답한 느낌이 난다면 그건 착각이 아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2년간 주춤했던 초미세먼지의 공습이 다시 슬슬 시작되려 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유입된 초미세먼지에 국내 대기의 정체가 더해지면서 대기질이 나빠진 것이 이유다. 사실, 더 나빠질 일만 남았다. 2021년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면 대기에 떠도는 미세먼지 양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줄었던 국내·국외 이동량이 늘고 중국의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 그간 우리가 봐온 맑은 하늘은 그 빛을 잃어갈 확률이 높다.
대기 중 미세먼지 문제와 더불어 탄소 문제도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10월25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전세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농도가 2019년보다 2.5ppm 높아진 413.2ppm을 찍었다. 지난 10년 평균보다 2020년 한 해의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세가 더 빨랐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점점 더 빠르게 줄어드는 셈이다. 또 다른 온실가스인 메탄의 대기 중 농도는 산업화 이전의 262% 수준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세계 공기의 질은 점차 나빠지고 있다.
물론 해결책을 찾지 않는 건 아니다. 파리 협정 등을 통해 각국은 탄소배출 감축 계획을 내놓으며 발 벗고 나섰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대만큼 탄소배출량이 많이 줄어들지 않았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활동 둔화로 탄소배출량이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에 뚜렷한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한다. 이산화탄소는 바로 없어지는 게 아니라, 배출되고 나면 최대 200년까지 대기 중에 머물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기후변화와 싸우는 건 그래서 쉽지 않다. 더 적극적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이지 않는다면 탄소 문제는 더 심각하게 우리의 생활과 지속을 위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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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다민 유튜브 <채널수북> 운영자
관심 분야 문화, 영화, 부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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