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협 제공
2020 설 퀴즈큰잔치 응모엽서를 보낸 614명 중 김재협(46) 독자께 단박인터뷰를 요청했다. 김씨는 3월24일 전화 인터뷰에서 “2016년 단박인터뷰를 할 뻔한 적”이 있다고 ‘반가운 인연’을 풀어놨다. 당시 섭외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던 담당자가 독자 두 명을 섭외했다. “다행히도”(웃음) 먼저 수락한 다른 독자에게로 인터뷰 기회가 돌아갔다. 대신 김씨가 운영 중이던 도서관 구내식당 식단 사진이 ‘독자편지’에 실렸다(제1123호).
그는 아내, 중학생 두 아들과 함께 제주도 서귀포에 산다. 원래 서울 동작구에 살다가 전세가가 올라 경기도 용인으로 이사했다. 용인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출퇴근하려면 편도 1시간30분~2시간이 걸렸다. 용인 전세가도 뛸 무렵, 제주도 여행 중 새삼스레 “용인에서 버스로 서울에 가나, 제주에서 비행기로 서울에 가나 걸리는 시간은 비슷하다”는 돈오점수의 깨달음이 왔다. 아직 제주도 집값이 폭등하기 전인 2010년, 제주살이를 감행했다. 기자가 용기와 여유에 감탄하자 “없이 살면 가능하다”며 멋쩍음을 피해갔다.
김씨는 “제주도에서 도예 공방을 하는 아내를 도와 도자기 포장과 판매도 하지만, 반은 전업주부”라고 근황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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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는 프리랜서로 일본어를 통·번역하는 능력자다. 일본 언론이 한국에 취재 올 때, 통역은 물론 섭외와 안내도 맡는다. 전엔 일본 방송과도 자주 일했지만 최근엔 주로 과 일한다. 기사 중 괜찮은 아이템이 있으면 김씨가 먼저 기획을 제안하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진짜 옛날” 기자와 함께 에 취재를 온 적이 있다며 ‘고마운 인연’을 소개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가 진행하던 팟캐스트 , 서울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미투 운동 등 기사를 그렇게 일본 언론에 소개했다.
다시 ‘단박’으로 이어진 인연의 타이밍 역시 참으로 절묘하다. 김씨는 마침 정기구독이 종료된 지 두 달여 지났다고 했다. 매년 구독 연장 문의 전화로 정기구독을 이어왔기에, 올해도 어김없이 전화를 기다리던 참이라고 했다. 구독 종료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기자가 “설마” 구독을 강요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레 물었다. 그는 “절대” 아니라고 단호하게 손사래를 쳤다. 이 정도면 김씨와 의 ‘끊을 수 없는 인연’ 아니겠는가.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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