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 제공
독자 이송(36)씨는 지난해 한가위 퀴즈큰잔치 응모엽서에서 “스마트폰이 인류를 지배한 상황에도 꿋꿋이 종이 주간지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기자의 리액션이 좋아서 이러다가 주민번호와 계좌번호까지 알려주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는 재치 만점 독자와의 인터뷰는 마치 동지와의 수다 같았다.
전공이 문예창작이라 책을 좋아한다. 계속 글을 쓰고 있다. 친구들과 사회적예술가집단 ‘아트사우루스’ 활동도 한다. 사실 나는 스스로 작가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는 등단을 해야 작가라고 봐주니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작가가 아니다. 등단에 한 맺힌 친구들끼리 ‘비등단운동’이라도 해야 하나 얘기한다.
협동조합 일을 하다 그만뒀고, 실업급여를 받으며 구직 활동을 했다. 실업급여를 받으니 기본소득 같고 정말 좋다. 살면서 나라가 뭘 하긴 하는구나 싶은 게 처음이다. 다른 거 소용없다. 현금이 중요하다.
사실 주간지를 여러 개 봐서 헷갈리는데, 미국 드라마처럼 여자들 표지에 나오고 디지털 성폭력 관련 기사를 다룬 게…. (신년호였다.) 아, 그게 정말 좋았다. 보면서 펑펑 울었다. 이런 기사가 나온다는 거 자체가 세상이 좋아졌구나 싶었다. 진짜 정기구독을 하고 싶지만 후원하는 데가 너무 많고 돈을 많이 벌 일도 없고, 정말 죄송하다. 그래도 서점에서 매주 사서 본다.
사춘기 때 우연히 이란 책을 봤다. 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들지, 뭔가 잘못됐다, 그렇게 생각하다 그 책을 보는 순간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듯했다. 20대까지 나의 종교였다. 페미니스트로 각성된 상태에서 일반 기업에 다니려니 엄청 힘들었다.
어디어디 빠져나가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자동이체 체크하라는 안내 전자우편이 늘 온다. 단체들이 사무실에서 쫓겨나고 상근자는 한 달에 100만원도 못 받는 걸 아니까 들이밀면 방법이 없다.
성매매 관련 보도. ‘덕후’ 기질이 있는데, 트랜스젠더바에도 가보고 관련 단체들의 행사와 자료도 엄청 봤다. 드러나지 않은 시장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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