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직전 황예랑 경제팀장이 을 떠나 ‘한겨레 창간30년사 편찬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단체 텔레그램방에 “2013년 9월9일에 로 첫 출근을 했으니, 꼬박 4년1개월을 (한겨레신문사) 4층에서 보냈다. 한겨레 입사 이후 가장 오래 머물렀고, 가장 사랑했던 매체이자 부서였다. 좋은 동료들과 열정적으로 마음껏 일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적었다. 황예랑 기자와의 굿바이 토크.
한겨레 입사 때부터 에서 꼭 한 번 일해보고 싶었다. 1990년대 중반에 대학을 다녔는데 그때만 해도 은 사회적 금기에 도전하는, 나름 ‘힙’한 매체였다(떠나는 마당에 ‘지금은 힙하지 않다’고 얘기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다ㅎㅎ). 4년 동안 쓰고 싶던 기획 기사를 원 없이 쓸 수 있었다. 괴롭지만 행복했다.
경제팀장은 그저 직함일 뿐, 출입처나 담당 분야가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보니 자유롭게 여러 주제의 기사를 썼다. 2015년 썼던 ‘비정규직 1070명 심층 실태조사: 엄마·아빠·나 비정규직’(제1052~1053호, 이번에 책상 정리할 때 1070명 설문지를 일일이 파쇄하느라 고생 좀 했다), 1년 가까이 연재했던 ‘기본소득 월 135만원 받으실래요?’ 카카오 스토리펀딩 프로젝트(2014년 창간 1000호 때도 표지이야기로 기본소득 기사를 썼다), 1998~2015년 역대 ‘대통령의 말’(연설문)과 ‘언론의 글’(6대 종합 일간지 사설)을 빅데이터 분석했던 ‘숫자로 읽는 대통령’(제1096~1097호). 고생한 기사들이 아무래도 기억에 남는다. 청년 빈곤과 불평등, 양심적 병역거부, 쌍용자동차 해고와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등 오랫동안 천착해온 문제들의 ‘끝’을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시사주간지 시장이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는 가슴 아프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냉정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요즘 좋아하는 말이다^^) 구성원들은 모두 좀더 좋은 기사, 좀더 나은 매체를 만들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은 항상 변화하고, 혁신하는 매체다. 더 많은 독자에게 그 열정과 진심이 가닿기를,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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