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이번주(9월18~22일)에도 ‘다이내믹 코리아’였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북한과 미국 사이에 벌어지는 살벌한 ‘말폭탄’ 공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월19일(현지시각) 유엔총회 연설에서 6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거듭하는 북한을 향해 “미국이 위협받으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다”는 이례적(!)인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완전한 파괴’. 이 단어를 읽고 저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아마 북한도 마찬가지였나봅니다. 북한은 9월21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성명’을 통해 맞불을 놓습니다. 이 성명을 낸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누구냐고요? 다름 아닌 김정은입니다. 김정은이 성명에서 쏟아낸 험한 표현들을 잠시 소개합니다.
“(트럼프는) 우리 국가의 ‘완전 파괴’라는 역대 그 어느 미국 대통령에게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무지막지한 미치광이 나발을 불어댔다.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레 짖어대는 법이다.”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다.” “트럼프가 그 무엇을 생각했든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다.”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다.”
이같은 김정은의 ‘막말’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평화와 촛불의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로 동북아의 긴장이 고조될수록 전쟁의 기억과 상처는 뚜렷해지고 평화를 갈망하는 심장이 고통스럽게 박동치는 곳이 2017년 9월 오늘의 한반도입니다.” 너무나 지당하고 옳은 말이지만, 현재 북한이 문 대통령의 ‘평화의 메시지’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북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이 본인 이름으로 ‘고강도 성명’을 내놓은 이상, 9월 마지막 주 혹은 추석 연휴 기간에 뭔가 심상치 않은 도발을 해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추석 연휴에 외교·안보 담당 기자들은 제대로 쉬지 못할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사건·사고가 줄을 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가수 고 김광석과 그의 딸 사망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명박근혜’ 정권 동안 이어졌던 국가정보원의 일탈 행위에 대한 과 의 특종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간단치 않은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의 염원을 통해 탄생한 정권입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암담한 상황을 돌파하고, 국내적으로 개혁에 성공해 대한민국을 더 품위 있고 살 만한 나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정치 혼란을 수습하고 ‘협치’의 틀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현재 국회는 5당이 난립하고 있는 다당 구조입니다. 이 구도는 다음 총선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합니다.
은 ‘이제는 국회를 바꿀 때다’ 기획연재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한 정치 개혁의 가능성을 주장해왔습니다. 이번 한가위 특집호에선 5개 원내정당 청년당원 14명을 불러모아 현재 대한민국 정치 현실에 대한 속내를 물었습니다. 이들이 내린 결론 역시 ‘협치의 필요성’입니다.
그리고! 이번 한가위 특집호 퀴즈큰잔치에 주목해주세요. 경품 종류가 무려 40개가 넘는 역대급 선물 폭탄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온가족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퀴즈를 풀어보는 건 어떠신지요? 1등 상품인 기아자동차 ‘모닝’이 독자님 댁을 찾아갈 수도 있습니다.
길윤형 편집장 charisma@hani.co.kr전화신청▶ 02-2013-1300 (월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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