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희 제공
여름휴가는 끝났다. 독자 고정희(53)씨는 “제주에서 돌아와 경기도 집으로 돌아가는 공항버스 안”이라고 했다. 정희씨의 고향인 제주에는 남편과 두 아들이 산다. 세 남자는 올해 각자 일자리를 구해 제주에 정착했다. 일터인 학교를 떠나지 못해 홀로 남은 정희씨는 “육지에도 살고 싶고 섬에도 살고 싶은 복잡한 심경”이라고 했다. “가족이 간절히 원하니 제주로 내려가야 하나 싶다가도, 결혼 26년 만에 가사노동에서 해방된 지금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고민이었다.
1인 가구 삶이 만족스럽나.
온전히 혼자 남은 지 한 달이 채 안 됐다. 8·15 광복의 기쁨만은 못하겠지만 무척 좋다. ‘졸혼’(결혼을 졸업하다)과 비슷하달까. (웃음)
제주는 어떤가.
폭염이었는데 입추 지나 비가 내린 뒤 더위가 누그러졌다.
은 언제부터 구독했나.
1990년 중반부터 보다 말다 했다. 참, 이런 일도 있었다. 2006년 독자의 골동품 소개 코너에 25년 된 알루미늄 세숫대야 사연을 보냈는데 채택됐다. 그래서 (원고료로) 3만원을 받았다. (웃음)
중간에 왜 끊었나.
예전엔 다른 언론에 없는 진보언론만의 독특한 시각이나 비판적 견지가 있었다. 그러다 (기사) 패턴이 비슷해지면 잠시 구독을 중단했다.
기억에 남는 기사는.
최근에는 대선 후보들을 다룬 심층 취재가 좋았다. 지난겨울 촛불집회 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판도 괜찮았고.
부족한 점은.
좀 재미가 없다. 가벼우면서도 무게감 있는, 유치하면서도 세련된, 저질 같지만 고급스러운 기사를 보고 싶다. 가능하려나. (웃음)
신중론이다. 임용 방식이 다른데 (무조건 정규직화를 해버리면)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불공정 게임이 될 수도 있다. 기간제 교사가 (정규직) 교사와 근무조건에서 차별받지 않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하고 싶은 말은.
기사 쓸 때 ‘고씨’ 말고 ‘정희씨’로 해달라, 친근하게. 룰을 깨라. (웃음)
정희씨는 지난해 담임을 맡았던 김시온 학생이 그려준 자신의 그림을 사진 대신 보내왔다. “아주 개성 있고 특별한 친구”라는 소개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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