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이 커피 들고 걸어가는 모습을 봤을 뿐인데 왜 뿌듯한지 모르겠다. 교체된 정권을 보는 것만으로 적폐가 청산되는 기분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사퇴하고, 6년3개월간 국가 보훈을 책임지며 기를 쓰고 제창을 막은 분도 떠났습니다. 그런데 아십니까. 은 이미 한 달여 전에 정권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안수찬 편집장이 떠나고 길윤형 편집장 체제가 시작된 지 한 달여 지났습니다.
“우리 너무 진지해. 좀더 잡스러워질 순 없을까?”
길 편집장이 취임 뒤 쏟아낸 일성이었습니다. 지난 한 달여 동안 ‘개혁’과 ‘인사’는 바야흐로 타이밍과 완급의 문제라는 격언을 삼키며 물밑에서 치열하게 외부 필자 조정 작업을 벌였습니다. 이제 공개합니다. ‘나라다운 나라’에 버금가는 ‘잡지다운 잡지’를 만들어갈 든든한 필자들입니다.
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제일 마지막 장인 ‘노 땡큐!’는 김명인 주간(인하대 교수), 허영선 시인, 박한희 변호사가 맡습니다. 김명인 주간은 오랫동안 를 이끌며 한국 사회를 예리한 시선으로 벼려온 학자입니다. 제주에 사는 허영선 시인은 아름다운 언어로 제주의 기쁨과 슬픔을 노래해왔습니다. 얼마 전 지면에도 소개된 박한희 변호사는 국내 첫 트랜스젠더 법조인입니다.
‘블루’의 필자도 대거 새로워졌습니다. 한국 사회주의 운동사의 권위자 임경석 성균관대 교수가 이번호부터 3주에 한 번씩 ‘임경석의 역사극장’ 코너를 시작합니다. 임 교수는 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후속 필자 1순위로 추천했던 학자입니다. 당시 연재를 고사했던 임 교수가 10년 동안 벼린 칼을 빼들었습니다.
임 교수와 번갈아가며 글을 써주실 필자들은 안보 분야의 ‘뜨는 별’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깊이 있는 경제 칼럼으로 많은 고정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이원재 ‘여시재’ 기획이사입니다. 또 한겨레TV의 인기 프로그램 를 만드는 이경주 PD, 인터뷰계의 ‘시조새’ 지승호 작가, 언론 노동자에서 노동조합 활동가가 된 박장준 전 기자의 칼럼도 준비돼 있습니다.
‘레드’에선 지난호 첫 원고가 나간 작가 이서희씨의 ‘오픈하우스’, 이번호 첫 원고가 나가는 작가 정여울씨의 ‘마흔에 관하여’ 등이 등장합니다. 생태경제학자에서 육아 아빠로 변한 우석훈 경제학자, 한겨레 ‘베이비트리’에서 깊이 있는 육아 칼럼으로 인기를 모으는 정은주 작가, 최정상의 영화주간지 에서 최초로 ‘애 있는’ 기자가 된 김성훈 기자의 육아 칼럼도 관심 있게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 은 앞으로도 잡지를 내실 있게 채워줄 든든한 필자 발굴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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