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 13가지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입수한 박근혜 구속영장 청구서를 보면, 뇌물 혐의에 관한 범죄 사실 적시 다음으로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범행 적시가 길다. 구속에 영향을 미친 주요한 범죄 혐의다.
검찰은 박근혜가 최순실, 김기춘, 조윤선, 김상률, 김종덕 등과 순차 공모하며 예술위, 영진위, 출판진흥원의 각종 심사에 부당 개입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검찰이 박근혜에게 적용한 ‘문화계 블랙리스트’ 혐의 가운데 상당 부분은 제1150호 표지이야기에서 보도했던 ‘블랙리스트 공작, 국정원이 개입했다’의 취재 내용과 일치한다. 당시 은 2주간의 추적 취재를 통해 ‘블랙리스트’가 이명박 정부 때 이미 작성됐고 박근혜 정부가 그대로 이어받아 실행했으며, 두 정부에 걸쳐 그 기획과 실행에 국가정보원이 깊숙이 관련된 점을 파악했다. 박근혜 구속영장에는 이 흐름과 구도가 그대로 적혀 있다. 은 ‘블랙리스트’ 전반의 과정을 주도하고 조율했던 이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라고 판단했는데, 검찰 역시 그렇게 판단했다.
다만, 검찰은 ‘블랙리스트’ 작성에 박근혜가 공모하고 부당 개입한 혐의는 인정했지만 그 출발과 자료 수집에 국가정보원이 개입한 점은 적시하지 않았다. 향후 재판과정에서 국가정보원의 역할과 개입이 어떠했는지 규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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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마감을 합니다. 금요일 자정을 훌쩍 넘겨 마감을 마칠 때가 많습니다. 그 자리를 늘 지키는 멤버들이 있습니다. 편집자, 사진부 마감 담당자, 디자인팀, 편집장 등입니다.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매주 철야의 시간을 보내던 멤버가 바뀝니다. 지난 2년간 에 실리는 모든 기사를 데스킹하고, ‘만리재에서’ 마감을 했던 안수찬 편집장이 을 떠납니다. 멀리 가는 건 아니고요. 총 9개 층인 저희 사옥에서, 4층에서 6층으로 몸을 옮깁니다.
다음호인 제1157호 마감은 길윤형 새 편집장이 맡게 되었습니다. 지난 3년 반 동안 일본 특파원으로 일한 길윤형 편집장은 과 인연이 깊습니다. 길 편집장은 2001년 기자로 입사해 일하고 이후 경제부, 시청팀, 경찰기자를 거친 뒤 2005~2008년 다시 사회팀에서 일했습니다. 그는 에서의 경험을 회고하며 “쓰고 싶은 기사를 원없이 썼고, 그게 지금까지 기자 생활을 하는 데 든든한 기초체력이 되어줬다”고 말했습니다.
고된 마감을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하고 미래라이프 에디터로 떠나는 안수찬 편집장에게 작별의 인사를 보냅니다. 귀국과 동시에 편집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길윤형 새 편집장에게는 환영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하셨고,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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