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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주간지’의 내부자가 되다

등록 2017-02-01 14:56 수정 2020-05-03 04:28

자복하건대, 마감 시간에 쫓겨 사회적 약자를 이용했다. 갑작스레 독자 단박인터뷰 대상이 된 ‘피해자’는 5기 교육연수생 이은주(25)씨다. 그는 대학 시절 과 처음 만난 뒤 열혈 독자가 됐다. 한때 을 즐겨 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주간지’라고 한다. 그는 “단박인터뷰에 선정돼 영광”이란 말도 했다. 열혈 독자는 내부자가 됐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기자 꿈을 키운 끝에 우선 교육연수생으로 과 인연을 맺은 것이다. 교육연수생 기간에 그는 “기성 기자들의 흉내를 내지 않고, 청년이 보는 세상을 진정성 있게 드러내는 기사를 쓰고 싶다”고 했다. 긴 목표는 ‘사람 냄새 나는 기자’다.

이은주 제공

이은주 제공

<font color="#008ABD">교육연수생에 어떻게 지원하게 됐나.</font>

4기까지 교육연수생들의 활동과 기사를 유심히 봤다. 기성 언론인들 기사 못지않은 소재와 완성도에 놀랐다. 흔한 ‘인턴기자’ 방식이 아니라, 자기 아이템을 기사로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5기 연수생 모집 공고를 거의 매일 검색해 결국 이곳에 입성했다.

<font color="#008ABD">언제부터 기자 꿈을 꿨나.</font>

중3 때다. 개인적 계기가 있었다. 그때부터 기자 일이 조금 험하다는 얘기를 들어왔다. 부모님이 어릴 적부터 도농체험을 시키는 등 ‘자유방목형’으로 키웠다. 어디 가도 밥 굶지 않고 버틸 자신이 있다. 성격도 괜찮은 편이다.

<font color="#008ABD">일찍부터 준비했다고 들었다.</font>

고등학교 때, 경기도 부천시 청소년기자단을 했다. 하교하는데, 한 학교 앞에서 교사들이 ‘교장의 촌지 수수, 교사 폭행’이란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을 봤다. 기사로 썼다. 당시 사회성 기사를 쓴 사람이 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대학 때도 여러 곳에서 기자단 생활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 제도권 틀에 갇히지 않고 세상 보는 시선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font color="#008ABD">졸업했으니 취업 압박이 있을 듯하다. 대학생들의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다.</font>

그래도 대학생 시절이 낫다. 졸업생은 이런 연수생 대상조차 못 되는 경우가 많다. 나도 졸업 학기를 마쳤지만 졸업용 토익 점수를 안 내고 수료생 신분으로 있는 게 그런 까닭이다. 학생도 아니고 졸업생도 아닌 애매한 존재다.

<font color="#008ABD">‘언론고시’는 어떤가.</font>

지난해 초부터 본격 언론사 시험을 준비했다. 상반기 내내 결과는 ‘서류 탈탈’(서류만 탈탈 털린 채 불합격)이었다. 하반기에는 일부 서류가 합격됐지만, 이번에는 ‘필기의 벽’을 넘지 못했다. 언론사 스터디와 더불어 데이터저널리즘, 정보공개 청구처럼 필요한 공부를 하면서 실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내공 쌓기다.

<font color="#008ABD"> 내부자가 됐다. 속 시원히 장·단점을 말해달라.</font>

체온 있는 기사들이어서 좋다. 특히 <font color="#C21A1A">‘바글시민 와글입법’</font>이나 <font color="#C21A1A">‘기본소득’</font> 등의 연재기사에서 온기를 느낀다. 사람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중요한 정책을 바꾸려는 기획물이기 때문이다. 독자면을 잡지 앞쪽에 배치하고, 두 쪽을 온전히 독자에게 할애하는 것도 그렇다. 독자와 대화하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font color="#008ABD">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다.</font>

기자 칼럼이 더 늘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font color="#C21A1A">‘만리재에서’</font><font color="#C21A1A">‘노 땡큐!’</font>뿐이다. (그에게 ‘노 땡큐!’가 얼마나 극심한 정신적 산고 끝에 나오는지 설명해줘야겠다.) 현안에 대해 기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단순한 사실 전달이 아니라, 취재기자가 깊이 있게 분석한 기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는 대학병원의 청소노동자 건강권 문제에 천착하고 있다. 2015년에는 ‘언젠가 기사로 쓰겠다’는 일념으로 한 달간 현장에서 일한 적도 있다. 지켜보고 있다. 대학병원들은 노동자 권리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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