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원 비밀주의, 불신의 시작
의사와 간호사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이유를 물어봐도 대답하지 않는다. 도대체 뭘 숨기고 있는 걸까. 이번 표지이야기는 메르스를 다루는 정부, 병원들의 비밀주의가 실제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한 모녀의 사례를 통해 보여줬다. (1065호 “휴원 당일까지 메르스 환자인 줄 몰랐다” 참조) 평택성모병원이 폐쇄되기 하루 전까지 모녀는 아무것도 몰랐다. 진실이 드러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당국은 ‘혼란 방지’라는 이유로 혼란을 방조했다. 하지만 비밀주의의 말로는 혼란 그 자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목격했다. 비밀주의는 의혹을 불러일으키며 오해를 확산시킨다. 은폐된 진실이 뒤늦게 드러났을 때, 그때부턴 불신이다.
정민경 따끔한 지적도 볼 수 있길
‘떠난 사람’ 코너가 생겼다. 암벽등반가 딘 포터의 부고기사가 실렸다. (1065호 마법 쓰는 암벽등반가 참조) 부고란이 아닌, 정식 코너에서 떠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부터 의미가 있다. 한국 언론은 잘 알려진 사람이 떠나면 업적을 정리하며 하루이틀 떠들썩하게 보내고 마는 경우가 많다. 하나 더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미담식 기사가 아니라 논쟁이 많은 사건에 대한 따끔한 지적이나 비판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영국 에는 부고 전문기자가 있다고 들었다. 공과를 신랄하게 쓰는 것으로 유명해 “관뚜껑은 이 닫는다”는 말이 있단다. ‘떠난 사람’으로 한국 부고기사의 변화가 시작됐으면 한다. 언젠가 “관뚜껑은 이 닫는다”는 말도 들려올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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