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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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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04-04 15:50 수정 2020-05-03 04:27
김기림 밝은 목소리도 전해주길

119구조대처럼 늘 어딘가에 있었어야 할 은행이 이제야 문을 열었다. 현장 ‘장발장들의 마지막 기댈 곳’엔 발가락 한 마디가 떨어져나가 걸음걸이가 이상해진 대학생이 나왔다. 누군가에게 ‘벌금’은 간단한 문제인지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끝내 해결하지 못해, 척추가 기울어 걸음걸이가 이상해질 정도로 절체절명의 것일 수도 있다. 장발장은행은 사람들이 나락으로 떨어지기 전에 구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구조한 이들을 ‘가난’이란 형벌에서 서서히 풀려나게 도우며 나중엔 그들이 오롯이 설 땅까지 넓힐 수 있을 것이다. 머잖아 장발장은행의 도움으로 다시 자리를 찾은 사람들의 밝은 목소리도 을 통해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박소현 언론은 기사로 말해야 한다

신설된 ‘기자도 모르는 언론 이야기’는 ‘언론’에 대해 성찰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기획이다. 언론이 모두의 화두인 시대다. 스노든이 을 믿었던 것처럼 ‘우리는 어떤 미디어를 어떤 근거로 믿어야 할지’에 대한 답을 알려주는 듯하다. 정기적으로 언론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 그 자체가 스스로 변화한 매체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지 자문하고 성찰하는 노력인 동시에 자신감으로 보인다.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은 ‘기레기’ 저널리즘을 주시하고 비판하는 것도 언론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종의 ‘구별짓기’인 듯하다. ‘김준의 벤치워머’에서 박주영이 축구로 보여줘야 한다는 결론이 좋았다. 결국 축구선수는 축구로, 언론은 철학이 담긴 기사로 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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