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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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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03-28 16:38 수정 2020-05-03 04:27

함규원 그 또한 피해자가 아닐까

김기종과 테러방지법을 다룬 이슈추적 기사가 좋았다. 판단이 엇갈리는 논란의 당사자 김기종. 범죄심리분석가의 분석과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토대로 기사를 구성했다. 적절한 키워드 덕에 읽는 맛도 있었다. 왜 그가 그런 범죄를 저질렀는지 묻는 기사여서 좋았다. 김기종 또한 군사독재 시절을 거치며 탄생한 운동권 괴물의 한 전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그의 죄는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 하지만 5년 전 주한 일본대사에게 시멘트 벽돌을 던졌을 때, 아니 27년 전 우리마당에 침입한 괴한이 동료를 구타하고 여성 회원을 성폭행했을 때, 그에게 따듯한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 있었다면 지금의 파국을 막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김연희 공식 밖의 그녀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은 처음엔 정치적 수사학 이상의 존재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진열창을 깨고 나와 적극적으로 행동했다. 이주아동의 권리를 보장하는 기본법도 대표 발의했다. 인신공격이 쇄도하리라고 예상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의 임무를 미루지 않았다. 진보 진영은 힘을 보태지 못했다. 이주여성 출신 새누리당 의원을 진영 공식에 대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자스민이라는 인물을 둘러싼 결들을 따라가는 건 까다로운 일이다. 그래도 은 레드 기획 ‘지금, 그녀에게 한 것이 그들이 한 모든 짓이다’에서 우리 사회의 아픈 폐부를 그대로 들여다보았다. 뜨거운 감자를 한입 제대로 베어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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