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의 묘미는 마지막의 짜릿한 반전이다. 대기업이 쓰는 드라마엔 늘 반전이 있다. 작은 모태회사가 문어발 확장으로 대기업이 되는 과정은 거기서 거기지만, 위기의 순간에 튀어나오는 대처법이 저마다 창의적이다. 웅진그룹이 꼭 그렇다. 백과사전 외판원 출신인 윤석금(67·사진) 회장은 작은 출판회사를 못자리 삼아 재계 순위 32위 대기업으로 키워냈지만, 빚을 감당 못하게 되자 지난 9월26일 채권단 몰래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그룹의 경영권을 유지하면서도 채무 상환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꼼수다. 반전의 디테일도 흥미롭다. 법정관리 신청 직전 웅진홀딩스는 착하게 계열사에 빚을 미리 갚아줬고, 윤 회장의 부인과 임직원들은 어찌 알았는지 계열사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여론이 들끓자 윤 회장은 10월4일 웅진홀딩스의 대표이사직을 내놨다. 이번 사태로 채권은행과 투자자가 입을 손실은 최대 2조5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제작비가 어마어마하게 들어간 이번 드라마도 잔재미만 있을 뿐, 결국 감동 없이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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