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김종선 독자님. 부산 사직구장에서 쓰레기봉투만 뒤집어쓸 줄 알았지 야구 유니폼 색깔에 대한 의문은 한 번도 품어보지 못한 신소윤입니다. 질문을 듣고 보니 저도 궁금해졌습니다. 다리도 굵고 짧아 보이고, 흙이 묻으면 쉽게 지저분해지기까지 하는 흰 바지를 야구 선수들이 왜 부득불 입는 것일까요. 허구연 문화방송 해설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습니다. 허 의원은 난감한 듯 대답했습니다. “아… 누가 질문했다고요?”
허 의원에 따르면, 홈팀과 원정팀이 옷 색깔을 나눠 입는 이유는 많이 논의된 반면 애초에 왜 흰 유니폼이었는지에 대해서는 특별히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합니다. 허 의원 개인적으로는 백 몇십 년 전부터 야구 유니폼을 입기 시작했으니 그때는 지금처럼 염색과 가공을 쉬이 하는 게 힘들지 않았을까 추측한답니다. 그것이 전통처럼 흰색의 유니폼으로 이어졌다는 것이지요.
노래방에서 를 빼놓지 않고 부르는 최민규 기자가 메신저에 있기에 물었습니다. “원래부터 흰 바지를 입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합니다. 옛날 야구 경기 사진을 보면 모두들 “그냥” 흰 유니폼을 입고 있답니다. 최 기자 역시 특별한 이유는 어디서도 읽은 적이 없답니다. 그러면서 위키피디아 사전에서 메이저리그 야구 유니폼에 대한 설명이 실린 웹페이지의 주소를 긁어 보내줍니다. 위키피디아의 설명은 야구 유니폼의 유래에 대해 말합니다. 1849년 4월 뉴욕 니커보커스가 유니폼을 만들어 입기 시작했답니다. 울로 만든 파란색 바지와 흰색 플란넬 셔츠, 밀짚모자가 미국 야구 최초의 유니폼인데요, 이것이 빠르게 퍼져나가 1800년대 말에는 홈팀과 원정팀이 다른 색의 유니폼을 입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홈팀이 아래위로 흰색을 입는 게 관행이 됐답니다.
이에 허 의원이 전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원정팀이 색깔 있는 옷을 입기 시작한 것은 빨래를 하기 힘들어서라는데요. 예전에는 선수들이 경기 종료 뒤 자기 유니폼을 일일이 빨았답니다. 그런데 오염이 쉽게 드러나는 흰옷을 손빨래로 깨끗이 하기는 힘들었겠지요. 그래서 원정팀이 처음으로 유니폼을 구분해 입기 시작한 게 ‘때색’인 회색 유니폼인데, 뉴욕 양키스 등은 여전히 회색과 흰색의 전통적 방식으로 원정과 홈경기의 유니폼을 구분하고 있답니다.
정리하자면, 흰색 유니폼의 기원은 ‘힘든 염색’론과 ‘그냥 입자’론, 흰색과 유색 유니폼의 구분은 ‘빨래론’이 우세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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