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채식주의를 아주 약간 고민해본 적이 있고, 고기를 먹을 땐 꼭 상추에 싸먹는 기자입니다.
살충제를 쓰지 않는 바퀴벌레 퇴치법에 관해 인터넷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붕산에 계란을 섞어 바퀴벌레가 다니는 길목에 뿌리는 방법이 대표적입니다. 선반 위에 월계수 잎이나 고춧가루를 뿌리는 방법도 있네요. 바퀴벌레의 활동을 막으려면 집안 구석구석을 자주 청소하고 식기와 싱크대의 물기를 잠들기 전에 깨끗이 닦아야 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나오는 즉시 버리고 서재와 거실에서 식사하지 않는다면 더 효과적이겠지요.
그러나 문제는 이 모든 퇴치법이 근원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세스코 관계자는 “바퀴벌레는 적응력이 뛰어나서 싫어하는 환경을 만들면 일시적으로 피할 순 있지만 곧 돌아온다”고 말합니다. 곤충학자 정부희씨도 살충제를 전혀 안 쓰고 퇴치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유일한 방법은 친노린재나 사마귀 같은 천적을 이용하는 것일 텐데, 실내에서 사용하긴 힘들지요. 정부희씨는 스프레이를 피하고 살충제 성분에 페로몬과 먹이를 적절히 섞은 바퀴벌레 유인제를 쓰라고 권합니다. 유인제를 쓰면 바퀴벌레만 선별적으로 죽일 수 있어서 불필요한 ‘살생’을 줄이고 환경에 해를 덜 끼치지요. 집 안을 깨끗하게 관리했는데도 바퀴벌레의 행진을 막을 수 없다면 마지막 방법으로 유인제를 쓰는 게 어떨까요?
참고로 정부희씨에게 바퀴벌레에 관한 이야기를 더 들어봤습니다. 바퀴벌레는 물거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등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병원균을 옮기거나 죽은 뒤 분해돼 공중에 가루가 날리는 것이 문제지요. 개미와 바퀴벌레가 같이 있으면 한 종은 꼭 없어진다는 이야기는 설득력이 있습니다. 두 종이 경쟁관계이기 때문에 보통 개미가 많은 집은 바퀴벌레가 없습니다. 바퀴벌레는 고향이 아프리카입니다. 더운 지방에서 살던 곤충이라 겨울이 추운 한국에선 바퀴가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모든 주택에 충분한 난방이 공급되면서 급속히 확산됐습니다.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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