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케는 왜 뒤로 던지나요? 한겨레 이종근 기자
→세기의 커플이라는 장동건·고소영씨의 결혼 관련 기사가 연일 쏟아지는 탓일까요, 아니면 이 세상 모든 신부가 결혼하고 싶어하는 달이라는 5월이 눈앞이어서일까요? ‘칠렐레팔렐레’님의 질문이 무척 흥미롭군요. 에서 유일하게 부케를 던져본 S에게 물었습니다. “부케를 왜 뒤로 던졌나?” 답은 간단했습니다. “앞으로 던지면 이상하잖아~.” 듣고 보니 맞는 말이네요. S는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정확히는 뒤가 아니라 옆으로 던지는 거다. 그래야 부케를 던질 때 신부가 예쁘게 찍힌다”고 말이죠.
신부 모습을 아름답게 남기려는 세심한 노력이라니. 역시,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는 말이 맞나 보군요. S의 답에서 얻은 힌트를 발전시켜보려고 웨딩화보 전문 사진가인 홍혜전 작가에게 물었습니다. 최근 장동건·고소영씨의 웨딩화보를 촬영해 더욱 유명해졌죠. 홍 작가의 답은 이랬습니다. “머리에서 왼쪽으로 45도 각도로 던져야 신부 몸이 타원형으로 구부러지면서 가장 예뻐요. 부케도 포물선을 그리면서 안정적으로 떨어지고요. 던지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그 각도가 가장 편안하죠.”
또 다른 이유는 부케의 의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부케는 16세기 서양에서 신랑이 꽃을 꺾어 신부에게 준 것으로 행복과 다산, 새로운 시작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신랑이 사랑의 징표로 꽃을 엮어 신부에게 주면, 신부는 그 가운데 한 송이를 빼내 신랑에게 답례로 줬다는군요. 최경숙 한국웨딩플래너협회 부장의 말씀을 좀 들어볼까요? “부케를 받는 친구는 여섯 달 안에 결혼을 해야 한다잖아요? 그건 내 행복을 다른 친구에게 나눠준다는 뜻이에요. 싱글 생활을 뒤로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의미로 부케를 뒤로 던지는 거고요.” 말하자면 ‘내 뒤에 남은 싱글 친구들아, 나 먼저 갈 테니 뒤따라오렴’ 뭐 이런 뜻 되겠습니다.
덧붙이자면, 부케엔 악귀가 가져올 불운을 막는다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화동이나 들러리가 신부보다 앞장서 꽃을 뿌리며 식장에 입장하는 것도 같은 뜻이라네요. 옛날엔 꽃이 아니라 쌀이 그런 기능을 했다죠.
어쨌거나 부케를 던질 신부님이든, 부케를 받을 친구분이든 모두 행복하세요. 혹시 부케 받고 여섯 달이 다 돼가지만 아직 싱글 생활에 아무런 지각변동이 없어 눈물 흘리는 분이 계시다면, 부케 태울 때 연락주세요. 나타날 기미도 없는 ‘인연남’을 욕하며 같이 소주나 한잔 하게요.^^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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