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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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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한겨레21> 창간 16돌 제7회 인터뷰 특강…
노회찬·김제동·공지영·김규항·앤디 비클바움·마쓰모토 하지메와 함께 난장을
등록 2010-02-23 11:36 수정 2024-11-05 15:03

“이봐요, 첫사랑 기억해요?”

“기억하죠.”

“그러면 다섯 번째 사랑은 기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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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차를 계산한 사람은 기억나지만 4차 노래방은 누가 계산했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네요. 대통령이 ‘대한민국 주식회사’의 최고경영자(CEO)라고 외국 사람들한테 말하는데, 이 말은 대통령이 CEO도 하겠다는 말일까요? 어떤 분은 유죄 선고를 받고도 올림픽 유치하는 데 필요하다고 특별사면을 받더라고요. 평범한 시민이 길에 서 있다가 잠깐 도로에 내려선 걸을 채증한 뒤 닭장차에 밀어넣어 데려간 곳은 그분이 풀려난 곳과 같은 사법기관인가요? 정부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냐는 말, 술 푸면 절로 나오네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한겨레21>이 창간 16돌을 맞아 마련한 제7회 인터뷰 특강의 주제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입니다. 줄여서 ‘1등 세상’입니다.

올해도 화려한 강사진들이 여러분을 만납니다.

살짝 우리에게 낯선 분들도 있어 소개를 길게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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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2일(월) 노회찬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첫 강사로 모신 이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입니다. “정치판을 갈아엎자”를 비롯해 수많은 어록을 남긴 정치인입니다. 요새는 트위터를 통해 젊은이들과 말길을 트고 있습니다. 그의 걸쭉한 입담에서 나올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 대한 날선 비판이 기대됩니다.

노 대표는 한국 사회의 문제점과 이를 어떻게 갈아엎을 것인지를 들려줄 예정입니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진보신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대연합 구상에 대한 귀띔은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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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노 대표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1970년대부터 반독재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을 했고 90년대 들어 진보정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이 됐으나 지난 2008년 총선에서는 서울 노원병에서 낙선했습니다. 더 알고 싶으신 분은 노회찬 홈페이지(www.nanjoong.net)로.

3월23일(화) 앤디 비클바움

앤디 비클바움

앤디 비클바움


예전엔 ‘레이 토머스’란 이름도 썼습니다. 부모님이 주신 이름은 ‘자크 세르빈’입니다. 1992년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에서 문예창작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잠시 게임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공식적이지 않은 또 다른 직업은 ‘명의 보정사’입니다. 포털에 물어봐도 안 나오는 유이한(마이크 버나도라는 친구가 한 명 더 있습니다) 종사자입니다. ‘명의 보정사’가 하는 일은 이런 식입니다. 앤디는 마이크와 함께 세계무역기구(WTO)를 따라다닙니다. WTO에서 파견한 대표단 행세를 하면서 WTO의 정책과 관련한 상세하고도 믿기 어려운 강연을 합니다. 들켰냐고요? 최고의 엘리트와 전문가들은 경찰을 부르지도, 집어치워란 소리도 지르지 않았습니다. 이런 짓을 왜 하냐고요? 재밌으니까.

‘명의 도용’이란 이름을 빌려 못된 짓을 하는 것이지만, ‘명의 보정’은 우리 모두를 대표한답시고 이런저런 못된 짓을 하고 다니는 개인이나 단체에게 제대로 된 이름을 찾아주는 것입니다. 다큐멘터리 두 편을 만들었고(<예스맨>, 3월24일 개봉 예정), 같은 내용으로 책도 냈습니다(<예스맨 프로젝트>, 씨네21북스 출간 예정). 지구를 지키기 위해,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달려가는 편입니다.

3월29일(월) 김제동

김제동

김제동


‘국민 사회자’입니다. 군인 시절엔 위문공연 사회를 봤습니다. 제대 뒤엔 놀이공원 이벤트 사회를 봤습니다. 프로야구장에서 사회를 보고, 대학가 축제에서 사회를 봤습니다. 거리의 사회로 점철했던 그의 인생은 2002년 새 전기를 맞았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공중파 방송에 출연했다가 일약 ‘국민 MC’가 됐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 사회를 봤고, 이명박 현 대통령 취임식 사회도 봤습니다. 취임식은 괜찮지만 장례식 사회는 안 된다는 기묘한 논리 구조를 갖춘 사람들이 있어 그를 ‘국민의 방송’ 한국방송에서 내쫓았습니다.

그래도 그는 국민 사회자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는데, 다시 한번 거리의 사회자가 되어 국민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 서울에서 32차례에 걸쳐 ‘토크 콘서트-노브레이크’를 열었는데 모두 매진됐고, 올해 들어 시작된 전국 투어도 역시 매진 행진 중입니다. 바쁜 그가 이번에 <한겨레21> 인터뷰 특강에 나섭니다. 그가 무슨 말로 우리를 웃기고 울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3월30일(화) 공지영

공지영

공지영


소설가. 1988년 <창작과 비평>에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했습니다. <동트는 새벽>은 제13대 대통령선거 당시 서울 구로을구 개표소 부정개표 반대시위에 참가했다가 용산경찰서에서 일주일 구류를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입니다. 이전에는 구로공단 전자부품 제조업체에 위장취업했다가 입사 한 달 만에 강제 퇴사당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사회적 발언은 그 뒤 소설을 통해 더 농익어갑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에서는 여성 문제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는 사형제 문제를, <도가니>에서는 교육 문제를 다뤘습니다. 그때마다 대중은 열렬한 호응으로 답했고,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밖에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시작>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고등어> <착한 여자> <봉순이 언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즐거운 나의 집> <도가니>와,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별들의 들판>, 산문집 <상처 없는 영혼>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등이 있습니다.

4월5일(월) 마쓰모토 하지메

마쓰모토 하지메

마쓰모토 하지메


‘가난뱅이의 별’ ‘스트리트 게릴라’로 불립니다. 일본 도쿄 스기나미구 고엔지에서 재활용 가게 ‘아마추어 반란’ 5호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 시절 ‘호세대학의 궁상스러움을 지키는 모임’을 결성하고 결행한 식당 밥값 20엔 인상 반대 데모를 시작으로 ‘재미없는 것은 데모가 아니다’란 대전제를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추울 때는 난로를 피우고 꽁치를 굽거나(‘가난한 사람은 꽁치를 굽는다’라는 일본 속담에서 나온 것) 찌개를 끓여 사람들을 불러 모읍니다. ‘롯폰기힐스를 불바다로!’라는 무시무시한 전단지를 뿌리고는 역 앞에서 찌개를 끓입니다(‘한가해도 유분수지’). 무슨 일이냐고 모여드는 사람들한테는 “기무라 다쿠야(일본 최고 인기 배우)가 온대요”라고 말합니다.

즐겁게 데모를 해보기 위해서 구의원 선거에도 나갔습니다. 합법적으로 역 앞 큰길에서 확성기를 틀어놓고 춤을 춰보고 싶어서입니다. 낙선했지만 파티는 뻑적지근했습니다. 400표 이상이면 돌려받는 ‘공탁금’을 돌려받았으니까요. 지금은 재활용 가게를 운영하면서 ‘자본주의 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와 시끌벅적한 한판을 벌이러 오세요.

4월6일(화) 김규항

김규항

김규항


그는 ‘B급 좌파’입니다. 2001년에 낸 책 제목이었는데, 이후 그를 설명하는 단어가 됐습니다. 기성 좌파의 관성을 비판하고, 좌파를 함부로 저버리는 유행도 비판하고, 진짜 좌파의 불온성을 갖추지 못하는 유약함도 비판합니다.

전천후 지식인·언론인·출판인으로 종횡무진하는 그의 글은 서슬이 퍼렇고, 말은 나긋나긋하여 재미집니다.<B급 좌파>를 비롯해 <나는 왜 불온한가> <예수전> 등의 책을 썼습니다. 2000년 <아웃사이더>를 만들어 편집주간을 맡았고, 2003년 어린이 교양지 <고래가 그랬어>를 만들어 발행인이 됐습니다

이후 김규항은 몰라도 ‘고래 아저씨’를 아는 어린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B급 좌파가 왜 하필 고래 등을 타고 어린이와 만나고 있는지 이번 특강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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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및 장소

3월22일(월)~4월6일(화) 매주 월·화 저녁 7~9시(2시간)
서울 마포구 대흥동 서강대 곤자가 컨벤션(470석·서강대 후문 쪽 곤자가 프라자 내 지하 1층·문의 02-711-3115)

◎ 접수

한겨레교육문화센터(www.hanter21.co.kr)
2월23일부터 인터넷으로만 선착순으로 접수받습니다.
문의: 한겨레교육문화센터(02-3279-0900)

◎ 수강료

개별 강연 1회 수강은 2만원, 전체 6회 수강시 9만6천원(20% 할인)
단, <한겨레21> 정기구독자일 경우 전회 수강시 8만4천원(30% 할인)

◎ 전회 수강자 특전

전회 수강자 특전

전회 수강자 특전


전회 수강자에게 아래 책 4권 중 한 권을 드립니다.

<가난뱅이의 역습>(마쓰모토 하지메 지음, 이루 펴냄)
<예스맨 프로젝트>(앤디 비클바움·마이크 버나도·밥 스펀크마이어 지음, 씨네21북스 펴냄)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공지영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화-6인6색 인터뷰 특강>(금태섭·김어준·안병수·정재승·진중권·홍기빈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각 권 선착순 증정이므로 원하시는 일부는 원하는 책을 못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특강이란

유쾌하고 솔직한 지식과 교양의 한마당

2004년 3월, <한겨레21> 창간 10돌을 기념해 시작된 ‘인터뷰 특강’은 해마다 관객의 과분한 사랑을 받으며 7년째를 맞이했습니다. 인터뷰 특강에서는 강연자가 혼자 떠들지 않습니다. 사회자·강연자·청중이 좀더 가까운 거리에서 친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형식을 지향합니다. 강연자와 사회자의 대화, 강연, 강연자와 관객의 대화순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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