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매장. 한겨레 자료
구두 매장의 판매사원이 남성이 많은 이유는 두 가지 측면에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마케팅 관점입니다. 남성 구두는 남자들이 잘 아니까 당연히 남성 직원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여성용 구두 매장에도 남자 직원이 있는 까닭도 역시 마케팅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고 합니다. 금강제화 김동화 홍보과장은 “여성 고객을 위해 남성 직원이 응대를 하고 무릎을 꿇고 신발을 직접 신겨줄 때 여성들은 마치 공주가 된 듯한 서비스로 만족도가 높다고 해요. 실제로 중년 여성의 경우 남성 판매원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요”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 남녀의 성별 특성을 드는 설명도 있습니다. 의류에 견줘 구두는 사이즈 운영 폭이 넓어(여자는 225~250mm, 남자는 250~280mm) 매장이 아닌 창고에 제품을 보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판매직원은 고객 사이즈에 따라 창고와 매장을 왔다 갔다 해야 하기 때문에 의류 판매보다 노동 강도가 더 세죠. 물론 의류도 창고 이동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 부피가 크지 않은 편입니다. 게다가 구두는 발에 착용하는 것이어서 점원들이 자주 앉았다 일어나야 합니다. 그렇다 보니 힐을 주로 신게 되는 여성 직원은 불편하기 짝이 없죠. 게다가 유니폼으로 치마를 입게 되면 더욱 힘들어지죠. 그래서 비교적 편한 구두를 신는 남자 직원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게 철칙은 아닙니다. 여성 직원이 판매를 담당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금강제화의 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판매직원 모두가 여성으로 꾸려져 있다고 합니다. 여성 직원들이 트렌드에 민감하고 제품 구입에 관한 조언을 잘 해주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특히 젊은 여성 고객 가운데는 남성 직원 앞에서 신발을 벗고 신는 걸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성 직원이면 그런 부담 없이 쇼핑을 즐기도록 하는 장점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 매장은 지점장부터 판매사원까지 여성으로 통일해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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