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점에 쓰이는 산대와 산통.
→27살인데 결혼 압박을 받으신다니, 37살도 넘은 의 비혼 3명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사주에 ‘남편’을 뜻하는 편관·정관(사주를 음양오행으로 풀이한 ‘육신’의 하나)이 하나도 없는 제가 이 질문에 답변을 드리게 돼 몹시 유감스럽습니다.^^;
일설엔 남성의 정신연령이 실제 나이보다 낮고 여성은 높기 때문에 ‘수준’이 맞는 나이 차이가 바로 4살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근거는 희박합니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살기 때문에 부부가 오래오래 함께 살려면 여성이 4살 정도는 더 많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이 발표한 ‘2008 세계인구현황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수명은 75.1살, 여성은 82.3살로 여성이 7년 넘게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역시 정확한 4살 차이는 아닙니다.
‘궁합이 최고’라는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 4살 차이가 좋다는 말은 명리학에 근거한 것으로 보입니다. 명리학은 사람이 태어난 해·달·날짜·시간(연주·월주·일주·시주로 ‘사주’라고 하지요)을 각각 우주의 규칙인 천간(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과 땅의 규칙인 지지(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로 풀어 운명과 성격, 직업 등을 내다보고 조언해주는 학문이지요. 여기서 연주의 지지가 ‘띠’가 되는데, 궁합을 판단하는 여러 요소 가운데 하나가 바로 띠입니다.
궁합에서 ‘합’은 더해져 하나가 된다, 서로 화합해 결속한다는 뜻입니다. 천간은 천간끼리, 지지는 지지끼리 합을 이루게 되는데, 이 가운데 지지 3개가 모여 하나로 합해지는 걸 ‘지지삼합’이라고 합니다. ‘인·오·술’ ‘신·자·진’ ‘사·유·축’ ‘해·묘·미’가 이에 해당됩니다. 띠로 풀어보면 ‘호랑이·말·개’ ‘원숭이·쥐·용’ ‘뱀·닭·소’ ‘돼지·토끼·양’끼리 서로 잘 어울린다는 말이죠. 4년마다 돌아오는 띠끼리 합을 이루고 있습니다. 즉, 4살 차이가 잘 산다는 말은 궁합을 판단하는 띠로 미뤄볼 때 두 사람이 잘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에 근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6살 차이는 상극’이라는 통설도 합의 반대인 ‘충’이 6년 차이로 생기기 때문에 나온 말입니다.
자, 그럼 4살 차이 부부는 모두 잘 살까요? ‘아침에 웃자’님도 이미 답을 아시면서 질문하신 것 같습니다. 최근 이혼 사실이 알려진 배우 장신영씨는 전남편과 4살 차이였다고 합니다. 반대로 전도연씨는 6살 연상 남편과 결혼했고, 최지우·이진욱 커플도 6살 차이지만 열애 중이라고 알려졌지요. 나이보다 중요한 건 함께 있을 때 얼마나 행복하고 편안하냐 아닐까요? ‘아침에 웃자’님, 곧 그런 분 만나 아침에 함께 웃으시기 바랍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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