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새내기 10학번 김경준입니다. 사실 시민운동이라고 해서 남들처럼 확실히 뭔가를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 운동 경험을 널리 알리고 싶어 전자우편을 보냅니다.
지난해 10월26일은 안중근 의사의 의거 10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뜻깊은 날이니만큼 정부 차원에서 기념식을 열기도 했죠. 바로 그 전에 시민이 모여 따로 기념행사를 열었다는 것을 아시나요?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던 저는 시민의 자발적 후원금만으로 서울광장에서 작은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했습니다. 그동안 정부 및 관변단체에서 주도해온 안중근 의사 기념식과는 달리 이번에는 시민이 뭉쳐 기념행사를 열자는 취지라고 하더군요. 인터넷으로 관련 소식을 접하자마자 저도 뭔가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에 휩싸였습니다. 저는 역사 과목도, 안중근 의사도 좋아하는 학생이었거든요.
일단 행사 준비 카페(cafe.daum.net/Annmusic)를 찾아 회원 가입을 했습니다. 적지만 후원금도 내고 포털 사이트 게시판, 학교 홈페이지 등에 글을 올려 행사를 홍보했습니다.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음악회에 꼭 와줄 것을 당부했죠.
평범한 활동이었는데도 음악회를 준비하시던 어른들이 제 모습을 보고 ‘어른들을 부끄럽게 하는 어느 고등학생의 글’이란 제목의 글을 다음 아고라 토론방에 올렸습니다. 그 글은 토론방의 베스트글이 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제 이름으로 후원하지 않고 모교인 ‘서울성남고등학교’의 이름으로 후원하고 싶다고 글을 올렸는데, 그분들이 제 글을 읽고 많이 기쁘셨나 봅니다.
행사 당일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와주진 않았지만 그 드넓은 서울광장에서 시민 후원금만으로 큰 음악회가 열렸다는 사실에 감격했습니다. 꽤 추운 날이었는데도 끝까지 앉아 음악을 감상하시는 분도 많았답니다. 중간에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이신 함세웅 신부님께서 축사를 해주셔서 더욱 힘이 났지요. 저는 함세웅 신부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평소 함세웅 신부님을 존경하고 있었는데, 직접 만나 악수도 할 수 있어서 참 기뻤습니다. 무엇보다 하늘에 계신 안중근 의사께서 100년이 지난 지금도 자신을 잊지 않고 이렇게 자발적으로 음악회를 열어준 우리나라 국민에게 고마워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음악회 이후 저는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에 후원 회원으로 가입해 매달 소액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안중근 의사와 같은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더 공부하고자 사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제 꿈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제 손으로 발굴하는 것입니다. 제가 하기 전에 누군가가 그 일을 해준다면 더 바랄 나위 없겠지만요.
<hr>안중근 의사가 꿈꾸었던, 나라와 위정자와 국민이 함께 정의의 실천을 통해 평화와 발전을 추구하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와 순국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관련 자료집을 500쪽짜리 20권 분량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평화·독립·통일에 관한 역사 강좌를 통해 공동체가 공유해야 할 역사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장 답사를 가기도 합니다. 올해부터는 마을 단위의 안중근도서관 건립운동을 시작합니다. 독서와 교육에 민족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안중근 의사의 신념은 지금도 우리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안중근 의사의 뜻을 실천하는 데 동참하기를 원하시는 분들을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홈페이지 greatkorean.org, 문의 02-911-1176.
민족문제연구소‘민족문제연구소’라고 하면 잘 모르는 분들도 ‘을 만든 곳’이라고 하면 “아, 그 단체!” 하십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 문제 연구를 통해 왜곡되고 비뚤어진 우리 사회의 상식과 정의를 바로 세우려 합니다. 왠지 나이 지긋한 분이 많을 것 같다고요? 전국 6천여 회원 중 30~40대 평범한 직장인이 가장 많습니다. 월 5천~1만원의 회비를 내는 회원 덕분에 30여 명의 상근자(연구자·활동가)가 두 눈 부릅뜨고 친일과 반역 세력의 준동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회원이 되면 연구소가 주최하는 전시회·토론회·답사 등 각종 행사 정보와 월간 회보 등을 받아볼 수 있지만, 가장 큰 혜택은 역사 정의를 실현할 21세기 독립군이 됐다는 보람일 것입니다. 올해부터는 일제강점기 역사자료관 건립을 목표로 달립니다. 정기구독을 통해서도 민족문제연구소를 후원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minjok.or.kr, 문의 02-96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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