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강창광 기자
단군 이래 최대라던 개발사업은 망하는 규모도 남달랐다. 지난 3월13일 시행사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사업비 31조원) 얘기다. 최대주주인 코레일은 예상 손실액이 5조원에 이른다. 30여 개 민간회사들은 수백억~수천억원의 투자금을 날리고, 개발구역 주민들은 집값 하락 충격을 받게 됐다. 공교롭게도 용산개발사업이 망한 날, 이 사업을 부풀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허준영(61·사진) 전 코레일 사장은 4·2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용산개발사업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기울 대로 기울었는데도 사업을 접기는커녕 더 뻥튀기해서 피해를 키운 그가 이제 와서 “가장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허준영식 새 정치인 ‘무릎정치’를 하겠다”며 나선 것이다. 이런 그에게 어울리는 속담은? 눈 가리고 아웅! 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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