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볼일 없는 밤’에 검찰을 떠올린다.
‘별 볼일 없는 밤’에 검찰을 떠올린다. 2009년의 개막과 함께 벼락처럼 등장한 그는 신곡 ‘잔인한 4월’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정치권을 온통 ‘별이 빛나는 밤’으로 만들어버렸다. “금배지 대신 빨간 별을 달아주겠어”라며 웅얼거리듯 읊조리는 팀 리더 이인규의 랩이 일품이라는 평가다.
왕년의 대형 스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난 정말 몰랐었네’로 컴백하자 그의 기세는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게다가 김보슬 문화방송 PD를 결혼 직전 체포한 뒤, ‘자진 체포인가요’라는 문제적 트로트 곡을 들고 나와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이미 철 지난 멜로디에 독한 가사를 얹어 “지나치게 아방가르드하다”는 평가를 얻은 것이다. 물론 은 이 곡에 뜨거운 찬사를 보냈지만, 이 또한 명예훼손 시비를 피할 수 없었다.
‘하, 참 나쁜 빨대’는 ‘잔인한 4월’의 후속곡 성격이다. 귓바퀴를 때리는 “1억이 넘는 명/품/시/계” 부분의 리듬이 강한 중독성을 띤다. ‘결정적 순간’에 노 전 대통령을 압박하려 꼬불쳐두었던 비장의 카드가 ‘나쁜 빨대’ 탓에 미리 노출됐다는 아쉬움이 잘 녹아 있다. ‘검찰 관계자’가 피처링을 맡았다.
‘당신의 곰탕은 특이었네’는 오직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날이면 날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무대에 서야 하는 그의 신세를 유머러스하게 풍자한 명곡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계란 프라이에 공기밥은 추가”라는 가사가 돋보인다.
리드 보컬 홍만표의 샤우팅 창법이 돋보이는 최신곡 ‘여기는 대질랜드’는 찌질거리는 잡음이 워낙 심해 알아듣기 힘들지만, 정치색이 짙게 배인 그의 음악성을 원형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곡이다. 객관적 증거 제시를 요구할 때, 그들은 말한다. “여기는 대~질랜드!”
경제성 및 환경파괴 논란이 여전하지만 경인운하 공사는 어쨌든 시작됐다. 이름도 그럴듯하게 바뀌었다. 이름하여 ‘경인 아라뱃길’.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아라’는 우리 민족의 대표 민요인 의 후렴구 ‘아라리오’에서 따온 말이다. 맞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의 그 아리랑이 맞다. 공사 관계자는 “우리 민족의 멋과 얼, 정서가 흘러가는 뱃길이라는 뜻과 한강의 옛 이름인 아리수를 연상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경인운하 공사로 환경파괴를 걱정하는 환경단체 관계자에게는 어떨까. ‘경인 아라뱃길’이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나는’ ‘경인 에라뱃길’ 혹은 ‘경인 앓아뱃길’로 들릴지 모른다. 경제성이 없다고 줄기차게 주장해온 일부 학계에서는 경인운하를 밀어붙이는 정부의 태도 때문에라도 ‘아라뱃길’을 ‘어라뱃길’ 혹은 ‘졸라뱃길’로 고쳐듣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기왕 운하를 만들었으면 쪽배라도 제대로 띄워 선선히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내가 제안하는 경인운하의 이름도 그럼 바람을 담았다. 그 이름은 바로 ‘경인 가라~뱃길’이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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