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당진농민회는 2024년 9월5일 농민대회를 열고 수확을 앞둔 논을 트랙터로 갈아엎었다. 이날 충남도연맹의 논산·당진·보령·서천·아산·예산·천안 등 7개 시·군 농민회가 정부에 양곡 20만t 즉각 시장격리와 쌀값 보장 등을 요구하며 동시다발 논 갈아엎기 투쟁을 시작했다.

충남 당진의 농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2024년 9월5일 오전 당진 행정동의 노랗게 물든 황금 들녘에서 쌀값 폭락을 규탄하며 양곡관리법 개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
수확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그런데 요즘 농촌에선 수확의 기쁨을 말하는 환호 대신 한숨 소리가 가득하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당진농민회는 2024년 9월5일 농민대회를 열고 밭갈이에 쓰는 ‘트랙터’로 수확을 앞둔 논을 갈아엎었다.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에 있는 하진호(51)씨의 40㎏들이 벼 20포대가 족히 나오는 논에서도 8월30일 트랙터 두 대가 탐스럽게 영글어가는 벼들을 짓밟았다.

당진 지역 농민들이 9월5일 ‘쌀값 보장' 등을 요구하며 수확을 앞둔 논을 트랙터로 갈아엎고 있다.

강원 철원군농민회 회원들이 8월30일 철원군 동송읍 철원새마을금고 미곡종합처리장 인근 논에서 쌀값 보장과 쌀 수입 반대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를 이용해 추수를 앞둔 벼를 갈아엎고 있다.
최근 가파른 쌀값 하락으로 출하해도 생산비조차 충당할 수 없게 되자 농민들이 아예 수확을 포기한 것이다. 누렇게 익어 고개를 숙인 벼는 잔혹하게 갈려 그대로 흙더미에 파묻혔다. 윤석열 정부는 2023년 4월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농민들에게 ‘쌀값 20만원 수준 유지’를 약속했으나, 산지 쌀값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2023년 쌀 수확철에 최고 21만원 선을 유지했던 80㎏ 한 가마는 현재 17만7천원으로 18%나 하락했다. 농민들의 논 갈아엎기 투쟁은 당진과 철원 외에도 경남, 전남북 등지에서 이어지고 있다.

강원 철원군농민회 회원들이 2024년 8월30일 철원군 동송읍 철원새마을금고 미곡종합처리장 인근 한 논에서 ‘논 갈아엎기 투쟁'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쌀값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8월30일 오전 국내 중북부 최대 곡창지대인 강원 철원 지역에 들어서자 노랗게 물든 황금 들녘이 한눈에 들어왔다.

충남 당진 지역 농민들이 9월5일 당진시청 앞에서 ‘쌀값 보장'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물가와 생산비는 급등했지만 쌀값은 폭락해 농민들이 파산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정부의 무책임한 정책을 비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정부가 납득할 만한 대답을 내놓을 때까지 논 갈아엎기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철원·당진=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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