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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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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과 섬 사이… 바다를 걷는다

하루 두 번 물때마다 섬과 육지 잇는 바닷길 생겨…
목섬 주민과 함께 경운기 타고 갯벌 체험도
등록 2024-07-19 20:44 수정 2024-07-22 12:32
(메인 사진) 인천 옹진군 영흥면 목섬은 조수를 따라 하루 두 번 선재도로 향하는 길이 열린다. 2024년 7월15일 낮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바닷길을 걸어 사람들이 섬으로 들어가고 있다.

(메인 사진) 인천 옹진군 영흥면 목섬은 조수를 따라 하루 두 번 선재도로 향하는 길이 열린다. 2024년 7월15일 낮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바닷길을 걸어 사람들이 섬으로 들어가고 있다.


인천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 산113에 있는 목섬은 하루에 두 번, 이웃 섬과 연결되는 길이 열리는 신비로운 곳이다. 밀려든 물이 빠져나가면 바닷길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나면 섬 주민들은 경운기를 타고 와 갯것을 잡는다.

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나면 섬 주민들은 경운기를 타고 와 갯것을 잡는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길은 갯벌이 아니다. 모래와 자갈이 쌓여 만들어진 길을 따라 걸어도 발이 빠지지 않는다. 물때만 맞춰 오면 누구나 바다 한가운데를 걸어 들어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간조가 가까워지면서 목섬으로 이어지는 바닷길이 드러나고 있다.

간조가 가까워지면서 목섬으로 이어지는 바닷길이 드러나고 있다.


식생이 잘 보존돼 있고 해양생물이 풍부한 목섬은 2000년 9월 특정도서로 지정됐다. 초록으로 덮인 섬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푸른 바다와 잘 어우러진다.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바닷길은 육지와 섬을 잇고, 다시 작은 섬을 한 바퀴 돌아 먼바다를 향한다. 불어오는 바람에 반짝거리는 잔물결 너머로 펼쳐진 갯벌도 넓고 풍요롭다.

바닷길을 따라 목섬으로 향하는 가족.

바닷길을 따라 목섬으로 향하는 가족.


갯벌에서 작업하고 있는 섬 주민들.

갯벌에서 작업하고 있는 섬 주민들.


섬사람들이 오랜 시간 동안 조개, 게, 소라와 낙지 같은 해산물을 잡아오던 곳이다. 주말이면 목섬을 찾는 관광객은 섬 주민과 함께 경운기를 타고 갯벌에 나가 해산물을 잡는 체험도 한다. 물이 빠지면 자연으로 향하는 비밀스러운 통로가 이어지듯 다양한 사람들의 삶도 어우러진다.

간조 시간에 맞춰 섬 주민들이 경운기를 타고 갯벌로 향한다.

간조 시간에 맞춰 섬 주민들이 경운기를 타고 갯벌로 향한다.


인천=사진·글 김진수 선임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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