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젊은층 사이에서 케이팝(K-POP)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제재 조처로 서구 문화 상품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면서 러시아 젊은이들이 오락을 위해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모스크바의 첫 케이팝 스튜디오인 GSS(Gangnam Street Studio)의 창립자인 카리나 마락시나는 케이팝이 어떻게 러시아 젊은이들의 주류 현상으로 자리잡아왔는지 처음부터 지켜봤다. “스튜디오를 시작할 때는 케이팝이 무엇인지 설명해야 했어요. 이전엔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쇼핑몰에서 케이팝이 흘러나오죠.”
2016년 GSS는 한 시간마다 대여료를 내고 사용하던 강당에서 두 개의 그룹으로 시작했다. 2024년에는 모스크바와 다른 여러 도시의 여러 스튜디오에서 학생 수천 명이 연습하고 있다. 대규모 이벤트는 물론 매년 콘서트를 열고 댄스 배틀도 진행한다. “케이팝은 이제 어디에나 있고, 점점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GSS의 안무가인 폴리나 이바놉스카야는 케이팝 댄스가 참가자들에게 가져다주는 소속감과 일체감을 강조한다. 그룹 활동으로서 춤의 포용적인 성격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며 인기 트렌드가 됐다.
케이팝 댄스를 커버하는 댄스팀(커버 댄스팀)들이 쇼핑몰, 주차장 등 공공장소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며 행인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작업이 인터넷과 결합해 케이팝의 영향력을 러시아 전역으로 확산시켰다.
러시아의 젊은이들이 케이팝 댄스에 참여하는 것은 일종의 자기표현일 뿐만 아니라 케이팝 팬덤과 스타로 구성된 더 큰 커뮤니티와의 일체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바놉스카야는 이렇게 말한다. “제가 케이팝 댄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함께춤 추고 그 안에서 일체감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사진 REUTERS·글 박승화 선임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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