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고도 1768m.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남쪽으로 240㎞ 떨어진 ‘바가 가즈린 출루’(‘작은 바위산’이라는 뜻). 지평선과 하늘이 맞닿은 몽골 초원에 혹독한 겨울이 찾아오면 바가 가즈린 출루에서 태어난 새끼 독수리들은 길고 긴 여행을 준비한다. 그들은 차가운 북서풍을 타고 20여 일에 걸쳐 한반도로 향한다. 이렇게 한반도에 도착하는 독수리들은 2천여 마리에 이른다. 독수리는 생후 3년차까지를 어린 독수리로 분류하고 4년차부터 성조로 분류한다. 어린 독수리는 다 자랄 때까지 몽골과 한반도를 3번 왕복한다. 몽골과 한반도를 잇는 하늘길이자 생명의 길인 ‘독수리 로드’ 3천㎞. 이 길에서 성조가 되는 생존율은 겨우 20%에 불과하다. 2023~2024년 겨울에도 충남 지역에서만 70여 마리의 어린 독수리가 독극물로 인한 2차 중독으로 희생됐다. 이 독수리 로드를 2년간 기록한 다큐멘터리 ‘독수리 로드’가 2024년 8월20일 개봉한다.
사진·글 임완호 자연다큐멘터리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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