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고도 1768m.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남쪽으로 240㎞ 떨어진 ‘바가 가즈린 출루’(‘작은 바위산’이라는 뜻). 지평선과 하늘이 맞닿은 몽골 초원에 혹독한 겨울이 찾아오면 바가 가즈린 출루에서 태어난 새끼 독수리들은 길고 긴 여행을 준비한다. 그들은 차가운 북서풍을 타고 20여 일에 걸쳐 한반도로 향한다. 이렇게 한반도에 도착하는 독수리들은 2천여 마리에 이른다. 독수리는 생후 3년차까지를 어린 독수리로 분류하고 4년차부터 성조로 분류한다. 어린 독수리는 다 자랄 때까지 몽골과 한반도를 3번 왕복한다. 몽골과 한반도를 잇는 하늘길이자 생명의 길인 ‘독수리 로드’ 3천㎞. 이 길에서 성조가 되는 생존율은 겨우 20%에 불과하다. 2023~2024년 겨울에도 충남 지역에서만 70여 마리의 어린 독수리가 독극물로 인한 2차 중독으로 희생됐다. 이 독수리 로드를 2년간 기록한 다큐멘터리 ‘독수리 로드’가 2024년 8월20일 개봉한다.
사진·글 임완호 자연다큐멘터리 제작자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삐~ 삐~” 한밤 중 재난문자 알고 보니…충북 충주 3.1 지진
이 ‘요원’ 끌어내!? [한겨레 그림판]
“윤석열도 사전투표 합니다” 했던 국힘의 ‘부정선거 음모론’ 올라타기
140억배럴 산유국 ‘헛꿈’…석유·가스 개발 “원점 재검토해야”
[단독] 내란 군 수뇌부, 설날 ‘떡값’ 550만원씩 받았다
윤건영 “경호처 ‘생각우체통’ 민원 80%가 김성훈 차장 비리”
안희정 쪽 ‘피해자 괴롭히기’ 끝나지 않았다
윤석열 ‘대왕고래’ 8달 만에 실패…산업부 “경제성 없다”
눈길 사고 수습 견인차에 치여 버스기사 사망…폭설·한파에 사고 잇따라
출근길 전국에 눈…영하 15도 강추위, 눈 최대 25cm 오는 곳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