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운 날씨에 일찍 문 연 해수욕장. 여름의 상징인 해수욕장도 대부분 처서가 지나면 문 닫기 마련이지만, 일부 해수욕장은 폐장일을 늦추며 피서객을 맞이한다. 2024년 8월27일 오후 인천 중구 용유동 선녀바위 해수욕장. 따사로운 햇살과 치우지 못한 파라솔. 지는 해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려는 시민들이 백사장에 앉아 있다.
먼 훗날에는 외려 시원했던 여름으로 기억될 수도 있는 2024년 여름이 물러가는 것 같다.

8월27일 오후 문 닫은 서울 영등포구 한강공원 여의도 수영장 안 샤워 시설.
지난 100년 사이 한반도 기온은 1.6도 올랐다. ‘폭염의 일상화’가 이어지면서 내년, 후년 그리고 그다음 해는 더 더워질 듯싶어, 앞으로 1년 중 절반이 여름일 거란 예측이 괜한 말도 아닐 듯하다.

8월27일 오후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 샛강 습지에서 `샛강 숲길을 걷는 사람들'과 어린이들이 모내기한 논에 허수아비가 서 있다.
2024년 여름의 가장 특이했던 점은 긴 열대야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인 열대야 일수는 2024년 8월28일까지 전국은 19.8일, 서울은 38일 발생했다. 전국 기준 5일 정도에 불과했던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견줘 세 배가 넘는 수치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여름이 당장 물러가는 것 같아도, 더위가 9월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겨울 또한 혹독한 한파가 더 많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기후위기로 기온이 올라가는 추세인 만큼 봄과 가을은 점점 짧아지고, 더워진 여름과 추워진 겨울은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을옷으로 갈아입은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의류 매장.

누군가의 밤잠을 설치게 해 눈총을 받았을 매미가 떨어져 있다. 한 달 남짓 짝을 찾고 생을 마감하기 전 온몸으로 울던 소리는 애절했다.

8월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 표주박터널.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연신 닦던 손놀림도, 밤잠을 설치던 새벽도, 밤바다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2024년 여름이기에 언젠가는 빛바랜 사진처럼 누군가에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그 장면을 몇 개 담아봤다.
사진·글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 감나무 모습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북 ‘적대적 2국가론’ 딛고 ‘남북 기본협정’ 제안하자 [왜냐면] 북 ‘적대적 2국가론’ 딛고 ‘남북 기본협정’ 제안하자 [왜냐면]](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29/53_17670044623024_20251229503321.jpg)
북 ‘적대적 2국가론’ 딛고 ‘남북 기본협정’ 제안하자 [왜냐면]

이 대통령, 줄서서 깜짝 ‘수제비 오찬’…청와대 인근 동네식당 찾아

‘간판 일타강사’ 현우진, 4억 주고 교사와 문항 거래…재판 간다

한동훈, 1년 만에 “가족이 윤 부부 비판 글 올린 것 나중에 알아”

국힘 “한동훈 가족 5명 명의, 당원게시판 문제 계정과 동일”

이 대통령 “사회 통째로 파랗게 만들 순 없어”…이혜훈 논란 정면 돌파

이 대통령 “통일교·신천지 정교유착, 마냥 특검 기다릴 게 아냐”

이혜훈 누가 추천?…김종인·정규재는 부인, 여권은 윤여준·류덕현 추측도

박나래 대신 90도 사과…전현무 “나혼산, 기대 못 미쳐 송구”

강선우 ‘1억 공천헌금’ 의혹 감찰 받는다…민주, 김병기는 제외
















![[속보] 김병기, 원내대표직 사퇴…“시시비비 가리고 더 큰 책임 감당할 것” [속보] 김병기, 원내대표직 사퇴…“시시비비 가리고 더 큰 책임 감당할 것”](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30/53_17670560530648_20251230500724.jpg)
![[단독] 고용노동부 용역보고서 입수 “심야배송 택배기사 혈압 위험 확인” [단독] 고용노동부 용역보고서 입수 “심야배송 택배기사 혈압 위험 확인”](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29/53_17669898709371_17669898590944_20251229502156.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