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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유족으로 만난 두 어머니 “우리 함께 가요”

이태원참사 특별법 제정 위한 단식농성장 찾은 세월호 유족, 함께 행진도
등록 2023-06-30 23:10 수정 2023-07-03 22:36
세월호참사 희생자 권순범군의 어머니 최지영씨(앞줄 왼쪽)가 2023년 6월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앞에서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9일째 단식농성 중인 이태원참사 희생자 박가영씨의 어머니 최선미씨를 끌어안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 이태원참사 분향소를 출발해 국회 앞까지 걸어온 지영씨는 “예전 생각하며 왔지요. 세월호 생각하며 오는데, 눈물이 나고… 그래도 엄마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선미씨가 “너무 고생하셨다”고 하자, 지영씨는 “우리 함께 가요”라고 위로했다.

세월호참사 희생자 권순범군의 어머니 최지영씨(앞줄 왼쪽)가 2023년 6월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앞에서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9일째 단식농성 중인 이태원참사 희생자 박가영씨의 어머니 최선미씨를 끌어안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 이태원참사 분향소를 출발해 국회 앞까지 걸어온 지영씨는 “예전 생각하며 왔지요. 세월호 생각하며 오는데, 눈물이 나고… 그래도 엄마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선미씨가 “너무 고생하셨다”고 하자, 지영씨는 “우리 함께 가요”라고 위로했다.

사회적 참사로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이 단식농성장에서 만났다.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2023년 6월28일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9일째 단식농성을 벌이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앞 농성장을 찾았다. 노란 조끼를 입은 세월호참사 유가족들과 보라색 티셔츠를 입은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은 “고생한다”힘내세요” “함께해요” “고맙다”는 말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몇 해 전 국회에 특별법 제정을 호소하며 자신들이 겪었던 상황을 고스란히 다시 겪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모습에 가슴 아파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세월호 리본과 이태원 리본을 한 통에 담아 섞으며 연대를 다짐했다.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은 이에 앞서 서울광장 분향소를 출발해 국회 앞까지 이어진 ‘이태원참사 진상규명특별법 제정촉구 집중행동’ 행진에 함께했다. 행진에는 6월30일 국회 본회의에서 특별법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려는 야 4(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 의원들도 참석했다. 행진을 마친 유가족들은 함께한 시민들에게 보라색 리본과 ‘진실의 별배지를 나눠줬다.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은 6월8일부터 7월1일까지 주말을 제외한 18일간 오전 1029분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국회까지 ‘159㎞ 릴레이 시민행진’을 하고 있다. 1029분은 참사가 일어난 날짜 1029, 159는 희생자 수 159명을 상징한다.

국회 앞 단식농성장에서는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대표직무대행과 최선미 운영위원이 6월20일부터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을 이어오고 있다. 4당과 무소속 의원 183명이 공동 발의한 ‘이태원참사의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은 위원 17명으로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리는 것이 핵심이다. 특별조사위가 특별검사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국회에 특검 임명 의결을 요청할 수 있다. 여야와 유가족들이 추천한 인사들로 구성된 별도의 추천위원회가 특별조사위 위원을 추천하도록 했다.

이태원참사로 희생된 김지연 프란치스카의 어머니 김채선씨가 6월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퇴와 엄중처벌을 촉구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태원참사로 희생된 김지연 프란치스카의 어머니 김채선씨가 6월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퇴와 엄중처벌을 촉구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태원참사 유가족과 세월호참사 유가족,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 의원들이 6월28일 서울시청 앞 분향소를 출발해 마포대교를 건너고 있다.

이태원참사 유가족과 세월호참사 유가족,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 의원들이 6월28일 서울시청 앞 분향소를 출발해 마포대교를 건너고 있다.

행진 참가자들이 6월26일 이태원참사 특별법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서울 여의도동 당사 앞에 멈춰 섰다.

행진 참가자들이 6월26일 이태원참사 특별법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서울 여의도동 당사 앞에 멈춰 섰다.

한 행진 참가자가 ‘이태원참사 보라 리본’과 ‘세월호참사 노란 리본’을 함께 매단 팔을 들어올리며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한 행진 참가자가 ‘이태원참사 보라 리본’과 ‘세월호참사 노란 리본’을 함께 매단 팔을 들어올리며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직무대행(앞줄 왼쪽)과 김종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앞줄 오른쪽)이 6월28일 국회 앞에서 더 이상의 참사 발생을 막으려고 연대한다는 뜻으로 ‘세월호참사 노란 리본'과 ‘이태원참사 보라 리본’을 한 상자에 담고 있다.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직무대행(앞줄 왼쪽)과 김종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앞줄 오른쪽)이 6월28일 국회 앞에서 더 이상의 참사 발생을 막으려고 연대한다는 뜻으로 ‘세월호참사 노란 리본'과 ‘이태원참사 보라 리본’을 한 상자에 담고 있다.

이태원참사로 희생된 이주영씨 아버지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직무대행(왼쪽)과 박가영씨 어머니 최선미씨(오른쪽)가 6월28일 국회 앞 농성장에서 9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태원참사로 희생된 이주영씨 아버지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직무대행(왼쪽)과 박가영씨 어머니 최선미씨(오른쪽)가 6월28일 국회 앞 농성장에서 9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박승화 선임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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