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어장에 들어올 때 7~8㎝ 크기이던 광어 치어는 한 해 안팎 자라면 2㎏ 정도 된다.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양어장에서 직원들이 대형 수조에 들어가 육지로 보낼 양식 광어 출어 작업을 하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에 자리한 광어 양어장 ‘정우수산’에서 2022년 7월1일 광어 출어가 한창이다. 우리말로 넙치라 부르는 광어는 육질이 단단하고 담백하면서 쫄깃한 식감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횟감 중 하나다. 검은 천으로 지붕을 덮어 조도를 낮춘 양어장 대형 수조 바닥에 출하를 앞둔 물고기 수천 마리가 빼곡하다. 수조 속 광어는 모두 수산물 이력 정보를 담은 흰색 꼬리표를 달았다. 꼬리표에 적힌 고유번호와 바코드에는 어장 정보와 출하 날짜, 식탁에 이르기까지의 생산과 유통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광어를 뭍으로 실어갈 운송 차량이 준비를 마치자 긴 장화를 신은 양어장 직원들이 능숙한 솜씨로 뜰채를 움직여 물고기를 잡기 시작한다. 비늘이 상하지 않게 주둥이 쪽부터 조심스럽게 뜰채로 뜬 물고기는 10여 마리씩 바구니에 담아 꼼꼼히 무게를 재서 차량 수조로 옮긴다.
이날 출하할 광어는 모두 2700㎏, 1400여 마리가 운송 차량에 실린 채 화물선을 타고 오후에 바다를 건너 전남 목포로 향한다. 밤 11시께 목포에 도착한 차량은 다시 밤새 고속도로를 달려 경기도 하남의 유통업체 계류장에 도착한다. 계류장 수조에서 하루 이틀 머문 뒤 광어는 비로소 소비자를 만날 판매처로 향한다. 제주어류양식수협에 따르면, 긴 여행을 통해 식탁에 오르는 제주산 양식 광어는 전국 광어 생산량의 63.7%(2021년 기준)를 차지하고 국내 광어 수출량의 95%를 점유한다.

출하하기 위해 10여 마리씩 바구니에 담아 무게를 재는 동안, 광어들이 펄쩍펄쩍 뛰어오른다.

광어 먹이로 쓸 냉동 전갱이.

냉동 어류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재가공하고, 필요에 따라 영양제와 약품을 함유한 펠릿(부드러운 것을 단단하게 뭉친 알갱이)으로 만들어 양식어에게 준다.

섬에서 자란 광어는 운송 차량에 실려 바다 건너 육지로 옮겨져 소비자 식탁에 오른다.

양식장에서 직영하는 횟집 손님상에 오른 광어회.
제주=사진·글 김진수 선임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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