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새해를 맞아 1월2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무언극 배우 퍼레이드’에 참가한 공연팀 ‘투 스트리트 스톰퍼스’가 시청 앞에서 의료진에게 경의를 표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21년엔 코로나19 확산으로 열리지 못했던 이 새해맞이 퍼레이드는 1월1일 비가 내려 이튿날 열렸다. 이 공연팀은 퍼레이드 경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새해가 밝았다. 감염병의 굴레를 벗지 못한 채, 더 짙은 어둠 속에서 새날을 맞는다. 델타로 변이해 지구촌을 휩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제 오미크론이란 이름으로 폭발적 감염 확산을 일으키고 있다. 2022년 1월3일(현지시각) 미국의 하루 확진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낯선 변이종 이름을 채 익히기도 전에, 프랑스에선 46개의 돌연변이와 37개의 유전자 결핍을 가진 새 바이러스 ‘B.1.640.2' 확산 소식이 들린다. 브라질에선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된 ‘플루로나’ 사례도 보고됐다.
확진자 폭증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다시 높인 우리나라의 바닷가 해돋이 명소들은 새해 첫날 대부분 폐쇄됐다. 아쉬움 속에 해맞이를 나선 시민들은 집 주변의 산과 언덕에 올라 지평선을 뚫고 올라오는 해를 향해 소망을 빌었다. 세계 각 나라들은 방역 여건에 따라 2021년에 못 열었던 새해맞이 축제를 열기도 했다.
예기치 못하게 수많은 인명이 감염병에 희생되는 순간에도 새 생명이 태어나 희망의 싹을 틔운다. 겨울 바다에 뛰어들어 새해를 축하하는 풍속을 지닌 유럽의 시민들은 아이까지 업은 채 바다로 질주한다.
더 지켜볼 일이지만, 강해지는 바이러스 전파력에 비해 위중증화율과 사망률이 떨어지는 조짐에서 희망을 찾는다. 폭력을 피해 고향을 떠난 이주민 여성이 쉼터에서 평화로운 미소로 새해를 맞았다. 먼 곳에서 전해진 사진을 통해 소중한 순간을 나눈다. 2022년이 코로나19 퇴치와 평화 회복 원년이 되길 기원하며.

2022년 첫 해돋이를 보러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선유교에서 두 팔 벌려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새해 첫날 거리를 걷는 평양 시민들.

아일랜드 골웨이의 대학병원에서 1월1일 새벽 3시24분에 태어난 아기를 만난 아빠 스티븐 도노호가 아기 손에 자신의 손가락을 쥐여주고 있다.

니카라과 마나과 거리에서 상인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인형을 만들어 매대에 진열하고 있다. 이곳에선 ‘묵은해의 상징물’을 태워 새해를 축복한다.

영국 스카버러 해변에서 새해맞이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아이마라 원주민들이 페루 남부 푸노 지역의 포마타 거리에서 새해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빵과 과일을 몸에 두른 채 행진하고 있다.

폭력을 피해 고향을 떠난 이주민 아델리네 시리아코가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의 쉼터에서 새해를 축하하며 관리자를 끌어안고 있다.
사진 AP·AFP·REUTERS·연합뉴스, 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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